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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푸에르자 부르타

천사들의모후 2013. 11. 25. 20:52

주말 저녁 오랫만에 남편과 공연을 볼 계획이었다.

남편은 12월말까지 계속 바쁠 예정인지라 가능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티켓만 내손에...

함께 가고 싶은 사람 따로 있었지만 티켓 가격을 확인한 꼬맹이가 가겠다고 해서 공연은 꼬맹이와 함께

15세이상 관람가였지만 울 꼬맹이는 얼핏보면 그 이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동행하기로...ㅋㅋ



이 공연은 구역제한없는 올스탠딩인데 VIP 티켓 가격이 비싼이유는 무제한 맥주&와인 케이터링 그리고 기념품을 제공해서라고...

케이터링이 특별하지도 않았고 기념품이 특별하지도 않았다. 다 알았다면 가장 싼 티켓을 구입했을텐데...

돈이 아까워서 배부르게 맥주를 마셨다. 적당히 정신줄을 놓고 싶기도했고...ㅋㅋ



예측불허 놀이터 - 뛴다. 무너진다. 부서진다...

뛴다를 보는 순간 생각나는 한사람~ 우주신

이런곳에서도 떠올리다니 난 어쩔수없는 김현중팬이다. ㅋㅋ



사전에 공연 후기를 보면서 어떤 자리가 좋은지 알아보고 갔지만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수많은 사람들 뒤에 서는 수 밖에 ㅋㅋ

조명이 들어오고 한 남자가 컨베이어 벨트위를 달린다.

컨베이어 속도에 따라 무조건 달려야만 하는 사람 그리고 총성~

피묻은 셔츠를 벗어던지고 또 달리는 사람...

여러 장애물들이 다가오고 온몸으로 부딪히고 그럼에도 달리고...

뭐 그런 공연이 계속 되었다.



공연을 보는데 인생은 한방이다가 떠올랐다. 

한번뿐인 인생, 두번 다시 이 순간은 오지 않으므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지금 행복하게 살아야 내일이 있다는 우주신의 좌우명이 떠오르면서...

무대위 배우보다 잘 뛸 그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었다.


흐르는 시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 원하든 원치않든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할 수 없이 컨베이어벨트의 속도에 맞게 뛰어야 하는지...

최선을 다해 능동적으로 열심히 뛰어야 하는지...

과연 현대인들이 그리고 나는 이 만만치 않은 인생살이의 주체일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했다.



무대가 바뀌고 벽에 가득 쌓인 구조물들이 배우들의 몸짓에 허물어지고 

객석으로 내려온 배우들은 관객과 춤을 추고 상자 하나 하나를 관객 머리에 내리친다.

뭔가 경계가 무너진 소통의 시간...

우리의 세상살이도 늘 벽을 뚫고 나서길 바라고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주체는 나 뿐만이 아니라 함께 부딪혀나가는 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원래 이 공연은 머리를 쓰지 않게 만든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난 공연 내내 복잡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공연에 몰입하고 싶었는데...맥주 한잔 더 할껄 그랬나 보다.



조명이 바뀌면서 손이 닿을 듯 머리위로 내려오는 무대...

배우들의 눈빛 표정 몸짓이 물이 담긴 무대위에서 펼쳐진다.

물과 함께 미끄러지기도 하고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괴로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유로워 보이기도 하는 배우들의 몸짓과 소리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현대 무용을 볼 때 가끔 느꼈던 인간의 몸이 아름답다는 생각도 하고...

물론 우주신의 근육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그는 김현중이니까 인간의 몸과는 다른 느낌이고

이 배우들의 몸은 그냥 사람의 자연스런 몸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다시 컨베이어 벨트위에 선 사람들...

혼자가 아닌 여러 배우들이 함께 뛰고 함께 걷고 함께 오르고 함께 부딪히고 함께 뛰어내리고...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관객들과 함께 하나가 된다.

쏟아지는 물 속에 함께 뛰어든 청춘들이 부럽기도 했다.


특이한 공연이었기 때문에 다 기억에 남지만 내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지나가고 쓰러지는 의자를 계속 세우고 세우는 그 순간이었다.

어차피 흐르고 지나가는 것인데 억지로 붙잡으려 애쓰는 집착처럼 느껴졌다.

나에게 그런 모습은 없는지 생각하게 했다.


공연내내 큰 벽이 다가오고 배우들은 맨몸으로 부딪힌다.

예전엔 벽 자체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어느 순간 그런 막연한 두려움은 없어진 것 같다.

부딪히는 두려움 보다는 그 벽에 부딪히고 나면 부서지고 다시 벽이 다가오고 부딪히면 사라지는 그것이 

내겐 새롭게 느껴졌다.


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장애물들은 사람을 쓰러뜨리고 상하게 만들 뿐 부서지고 사라지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연속 장애물들은 다 지나가 버린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벽들이 날 아프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가 버릴 것 같았다.


붙잡고 싶은 좋은 순간도 

피하고 싶은 큰 벽도 

그저 다 지나가는 것일 뿐이라는 걸...난 느꼈다.


....................


김현중을 알기 전엔 인생이 한방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당연히 이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한번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별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힘들땐 빨리 시간이 가길 바라고

좋을땐 시간이 멈추길 바랄 뿐...


다만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맘이 편했고 

그리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미리 뭘 준비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일들을 겨우겨우 해내고 만족해 했던 것 같다.

내 한번뿐인 인생과 이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다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하고 지금 이 모든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은 든다.

내가 지금 느낀 그대로...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겠다.

매 순간 소중하게 행복하게...


요며칠 팬들이 올려주는 감격시대 촬영장 사진 영상을 보는 일이 즐겁다.

추워진 날씨 탓에 걱정되지만 알아서 잘~해낼 우주신이니까

그저 난 내 자리에서 내몫의 응원만 열심히 할란다.

우주신 화이팅~!!! 감격시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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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중 승소 #

법원은 16억 원을 배상하라는 최씨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말로 판명되어 모두 기각 하고,

오히려 김현중씨에게 최씨가 1억 원을 지급하라 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 김현중씨는 형사소송을 통해 명백하게 최씨의 범죄사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최씨는 사기미수와 명예훼손의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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