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 용인세트장에 다녀오다.

한번쯤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촬영현장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촬영 스케줄을 알 수 없어서...너무 추워서...시간이 없어서...

정말 나중엔 국내외 팬들이 너무 많아 나까지 가면 안될 것 같아서...가지 못했고...못갔다.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로 잘 마무리한 이후 

주인공 김현중의 종영인터뷰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알려졌던 것 이상으로 촬영 현장은 더 힘들고 열악해 4일에 2회분량을 찍어야 했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결방없이 무사히 끝난것도 다행인데 시청률 1위로 멋지게 마무리하다니...

배우들이 드라마를 지켜내기 위해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배우 김현중도 100% 최선을 다했고 더 찍을 힘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던 것 같다.

이런 훌륭한 배우들한테 제대로 대접해주지는 못할 망정...제작사가 넘 밉고 원망스럽다.

 

김현중의 인터뷰 기사, 휴가 그리고 일본팬미팅을 지켜보면서

나도 감격시대의 신정태를 잘 보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정태 그리고 더 힘겨웠을 그시대를 살아내야만 했던 정태를 다시 영상으로 보기 힘들어 

당장 복습을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감격시대 용인세트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 나름대로 정태를 보내기 위해서...

 

물어물어 세트장 주소를 확인하고 지도 검색을 하고 출발 날짜를 정했다.

가기로 맘 먹으니 넘 설레이고 넘 좋았다.

서울은 차가 많이 막혔지만 용인에 들어서니 시골느낌 물씬 풍기면서 봄나들이 기분이 확 들었다.

드디어 비포장도로, 약 1.2Km쯤 더 들어간다고 알고 갔지만 제대로 가는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좁은 길에 한적한 시골마을...

길을 잘못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 순간 눈에 익은 세트장이 보였다.

아 제대로 찾아왔다. 휴~

 

세트장을 들어가려는데 아저씨 한분이 들어갈 수 없다고 막아선다. 볼 것도 없다며...

볼 것 없는 이 세트장을 보려고 멀리서 왔고 딱 5분만 둘러보고 가겠다고 사정사정~

절대 안된다고 하시는데, 그냥 돌아올 수 없어 또 사정사정~

결국 5분만 보기로 하고 세트장 안으로 (아저씨 감사합니다)

 

클럽상하이 클럽로마 스탠다드뱅크 대하식당 선락 방삼통 상하이 골목골목

드라마 장면장면이 떠올랐고 팬들의 직캠에서 보았던 곳곳을 직접보니

그 추운날 고생했던 배우들 스탭들 얼굴이 떠올랐다.

넘넘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너무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여유있게 누리지 못한채

서둘러 세트장을 나왔다.

 

돌아오는 길 또다른 촬영장소였던 와우정사에 들렀다. 생각보다 크고 예쁜 절이었다.

촉박한 일정에 지연되는 촬영 종개비행기차 때문이라며 으헝헝 웃던 김현중 아니 신정태가 있던 대웅전 앞 그 마당

정태가 섰던 그자리에 한참 서서 그날 그 현장을 떠올렸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산과 사찰 그리고 사람들...참 좋았다.

 

그리고 와우정사 주차장앞 큰 지도를 살펴보다가 가까이에 민속촌이 있길래 들러왔다.

중 고등학교때 소풍갔던 기억

말도 타고 사진도 찍고 공연도 봤던 기억

도시락은 먹었지만 고소한 기름냄새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이 많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유롭게 민속촌을 둘러보고 왔다.

 

여전히 고속도로는 막히고 오랜 운전으로 피곤했지만 마음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나만의 추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

고맙다. 김현중

내게 감격시대는 멋진 신정태를 만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아픔이 많은 정태가 살아냈던 그 시절을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했고

정태가 싸울 때마다 정태가 이기기를 응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황방이나 일국회가 너무 버겁고 큰 상대라 막막했는데

멋지게 다 이겨내서 넘 신났었다.

청아를 잃어버린 정태, 아빠를 보내드려야 했던 정태 때문에 넘 맘 아팠고

예쁜 옥련이를 보내야했을땐 나도 모르게 소리내 한참 울었다.

신정태가 이리저리 휘둘릴 땐 정말 속상했는데 

방삼통 사람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주겠다는 오야붕 신정태로 우뚝 섰을 땐 그 방삼통 사람들이 정말 부럽기도 했다.

내게도 우리나라에도 신정태처럼 싸움도 잘하고 머리도 좋고 의리도 있으면서 따뜻한 리더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저 드라마속 인물이 아니라 진짜 이세상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 같은 인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줬던 배우 김현중 덕분에

감격시대가 정말 감격스러웠다.

고맙고 고맙다.

 

이제 감격시대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감격시대를 찬찬히 다시 보면서 정태가 기뻐할 때 함께 웃고 아파할 때 또 함께 아파하려한다.

김현중의 새로운 드라마속 새 캐릭터를 만날 때까지는 정태와 함께...

 

곧 일본앨범 한국앨범 국내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

김현중의 계획대로 잘 준비되고 잘 진행되길 바라며

다시한번 멋진 신정태를 만나게 해준 김현중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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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고 바보같은 어른들 때문에 수학여행 떠났던 수많은 학생들이 희생되었다. 화가난다.

내게도 너무 귀하고 예쁜 고2 딸이 있기에 희생된 그 아이들이 남같지 않다.

너무 아프고 안타까워서 넘 힘든 시간이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좋은 기회를 만날 때 행운이 온다고 한다. 그럴때 기적을 바랄 수 있는 것인데...

기사를 확인 할 때마다 기적을 바라지만

오히려 이 나라 모든 시스템이 엉망진창임을 확인하게 되니 실망스러울 뿐이다.

 

부실과 허술함이 더해지니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나고 그로 인해 아까운 생명들이 희생되었다.

수백명의 아이들만 희생된 것이 아니라

그 가족들 같은학교 학생들 선생님 이웃들 그리고 이 대한민국이 함께 큰 상처를 받았다.

 

오래 아파하고 오래 슬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

전쟁도 천재지변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히 가족들을 위로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