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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친구를 보내다...

천사들의모후 2014. 5. 7. 16:03

그를 처음 만난 건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25년의 시간이 흘렀다.

우린 매년 여름휴가를 같이 갔고 매년 생일 매년 송년회를 같이 보냈다.

아마도 그와 함께 떠났던 여행은 50번도 넘을 것이며 그래서 내 여행 사진 속엔 거의 그와 그의 가족이 있다.

우린 그렇게 청춘을 함께 보냈고 함께 중년을 맞이했으며 노년 역시 함께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런 친구가 떠났다. 너무나 좋은 이 봄날에...


지난 2년동안 우린 천천히 이별연습을 해왔다.

함께 기도했고 함께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고...변함없이 하던 일들을 그대로 했다. 

앞으로 그가 없어도 우린 그의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날 것이며 그의 생일이 아닌 기일에 만나고 매년 송년모임도 계속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다만 그의 빈자리가 점점 크게 느껴지겠지...


그를 보낸지 일주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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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은 했다.

오랫동안 살던 큰집을 팔고 남은 식구들이 살기에 적당한 곳으로 이사를 해서 집들이 겸 송년모임을 새집에서...

그의 자리는 마음속에 남겨두고 우린 지금을 살려고 애쓰고 있다.

여름휴가는 못갔다.

그의 아이는 긴 방학내내 유럽과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고, 내 아이는 고3이라서....

2015/10/27/ 떠난 친구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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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기억해주세요!”(PLEASE REMEMBER SEWOL)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 파리저 광장에 304켤레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였다.

이는 ‘세월베를린’(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 행동)이라는 모임에서 주최한 일종의 진혼제로, 이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 앞 광장 중앙에 가지런히 놓인 304켤레의 신발은 실제 주인 잃은 신발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고 미궁에 빠진 진상 속에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희생자 숫자와 같다.

 

 

 

 

2014년은 너무나 슬픈 해로 기억될 것이다.

내 친구도 떠났고 수학여행을 갔던 내 아이 또래의 아이들도 떠났다.

나 역시 세월호를 기억할 것이다!

 

세월호의 교훈 : 우린 절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