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공연...

1월 둘째주 남편이 후쿠오카로 출장을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출장인데 큐슈라고 해서...거기가 어딘가? 싶었고 큐슈라는 단어가 낯설어 그냥 일본으로 출장을 가는구나~

뭐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의스타 김현중 일본전국투어 일정중 후쿠오카 공연이...그 섬을 큐슈라고 한다니까 바로 입력

출장 다녀온 남편에게 현중이 공연을 1월말에 후쿠오카에서 한다고 말했더니 지도를 주면서 못가더라도 어디서 하나 살펴봐~한다. 흥~

지도를 받아든 나는 공연장 주소 검색을 하고 지도에서 찾아보게되었다.

처음엔 지도가 눈에 안들어왔었는데 몇날며칠 들여다 보니 후쿠오카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다.

집에 있는 여행책 중에 큐슈 후쿠오카 관련 책들도 찾아읽어보니 후쿠오카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후쿠오카 선파레스 공연장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날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남편 : 후쿠오카 표 구할수 있음 다녀와요~

나 : 도쿄는 추가공연이라 티켓을 살 수 있지만 후쿠오카는 알아봐야해요.

남편 : 안가는 표 나오나 알아보세요~

나 : 생색만 내고 싶은거 아닌지 의심스러움 ㅋㅋ오늘 암표값이 20배라고 기사나왔는데...그래도 알아보긴 할께요.

남편 : 그렇게는 안되고 ㅋㅋ통장 빵구남

나 : 당연히 암표사서 갈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어요. 도쿄공연티켓 구하기 쉽고 후쿠오카는 어려운데 후쿠오카 티켓 알아보라고 하니까 진심으로 보내줄 마음이 있는지 확인하는거예요.ㅋㅋ

남편 : 그럼 도쿄다녀오삼. 봐서 다같이 가던지...

나 : 진심이구나ㅎㅎ일단 감사~^^ 3월3일 공연 다음날이 큰딸래미 입학식이라 둘다가는건 불가능. 딸래미 입학식이 이만배 더 중요하니까 절대 무리하고 싶지 않고 일단 알아보기만 할께요.

이 문자를 받고 딱 드는 생각은...이사람 왜그러지? 나한테 뭐 잘못한거 있나?ㅋㅋ지도 펼쳐놓고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처량해보였나???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나한테 고마워해야 할 일이 좀 있긴 있었다.

그래도 내가 공연 보내달라고 말도 안꺼냈는데 뜬금없이 공연을 가라고 하니 좀 의외였다.ㅎㅎ

암튼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지도 않게... 공연을 가게되었다.

평소 절대 적극적이지도 않고 만사 귀찮아하는 나지만...그래도 이런 기회를 그냥 흘려버릴 내가 아니므로...

공연 가기로 결정

급하게 구하는거라 여러사람 귀찮게 하긴했지만...천사표 현중팬들 덕분에 이틀 공연표 모두 구할 수 있었고...호텔도 비행기표도 어렵지않게 구했다.

불과 며칠전...갑자기 결정된 여행...일본어 한마디도 못해서 왠지 멀게만 느껴지던 일본을...김현중때문에 간다.

어제 결정하고 결재했는데...오늘 비행기티켓, 호텔바우쳐, 여행책자까지 다 왔다. 대단한 대한민국...ㅋㅋ

내내 너무나 가고 싶은 공연이었으나 연초부터 부부싸움 하고 싶지도 않았고 공연일정도...친정아버지 생신, 시아버지 생신, 아이들 방학, 졸업식, 입학식... 절묘하게 가기 어려운 날들 뿐이어서 무리할 수도 없었다.

이번엔 절대 못갈줄 알았는데...가려고 맘 먹으니...또 가게되었다. 우하하하~

현중아~우리 일본에서 만나자. 다운헬과 함께하는 생밴드 생라이브...너무너무 기대된다. 

뒤늦게 구한 표라 3층 맨뒤라더라...그래도 너무너무 좋아.

맨 뒷줄을 내가 채울 수 있어서 너무 너무 행복하고 꼭 보고싶었던 공연 가게되서 꿈만같다.

또 여러 팬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이 여행...나도 너에게 또 다른 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늘 도움만 받는다.

살면서 갚을 기회가 있겠지. 초긍정 마인드ㅋㅋ

현중아~우리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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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일본 가서 쓰라고 직접 동전을 찾아준 남편...

워낙 잦은 출장으로 온갖 나라들 동전이 많은데...동전 상자속 수많은 동전 속에서 엔화만 골라줬다.

비행기에서 내려 지하철탈때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 보내달란 말도 안꺼냈는데 나 왜 공연보내주냐고 물었더니...너~무 가고싶어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고...1년에 한번쯤은 보내주겠다고 한다. 이런 착한 남편 같으니라고...여보~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