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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꼬맹이의 꿈...

천사들의모후 2013. 1. 9. 16:01

울 꼬맹이는 얼핏보면 중학생같이 보이는 키큰 초딩이다.

키만 컸지 완전 아무생각없고 해맑아 그 아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 ㅋㅋ

(이건 완전 내생각일 뿐...본인은 분명 생각도 있고 꿈도 있고 계획도 있다고 말할 것 같다)


요즘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실컷 자고 실컷 놀고 맘껏 먹어서인지 

어제는 뜬금없이 요즘 너~무 행복하단다.

매일매일 누군가의 자살소식이 들려오는 대한민국에서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 정말 기분좋게들렸다.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꼬맹이는 엄마랑 있으면 자기가 말을 잘하게되고 그래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엄마처럼 결혼 잘~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란다.

어이가 없어서...


엄마가 결혼을 잘한 것이 아니라 아빠가 결혼을 잘한 것이고...

엄마처럼 살고 싶으면 엄마처럼 능력을 키우라고 이야기해주니까...그런 이야기는 듣기싫단다.

애나 어른이나 옳은 소리 잔소리는 다 듣기 싫어하고 자기말 잘 들어주는 것만 좋아라한다. 

꼬맹아~엄마가 잘 들어주고 잘 대꾸해주니까 네가 말 잘하는 것 처럼 느껴지고 말하는 것이 더 재밌는거야. 알아???


평소에도 아빠가 꼬맹이 방으로 가라고 할 때까지 매일 저녁 안방 침대에 누워 조잘조잘 떠드는 꼬맹이~

어제는 요즘 꼬맹이가 꽂힌 드라마를 함께 보고 있었는데 또 뜬금없이 "엄마는 다시태어나면 아빠랑 다시 결혼할꺼야?"라고 묻는다.

"글쎄, 아빠가 엄마랑 다시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을것 같은데?" 하니

옆에있던 남편이 "난 다시태어나도 당신이랑 결혼할꺼야"한다.

듣고 있던 꼬맹이가 "난 다시태어나도 엄마 딸로 태어날꺼야. 엄마가 계속 엄마해"...한다.

"싫어. 넌 다음에 내 엄마하고 당신은 내 마누라해. 대신 이번생엔 내가 좋은 엄마. 마누라 해줄께."ㅋㅋ


....................


아직은 공부 스트레스가 전혀없는 초딩 꼬맹이가 대한민국에서 계속 해맑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공부를 잘해도...못해도...다 안행복한 대한민국 십대들...

무사히 중고등학생 시절을 잘 보내 꿈도 잃지않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뭘하고 싶은지 알아내고 

부디 자기만의 길을 찾아 젊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눈부신 청춘을 열심히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되길 빌어본다.


나도 아이의 성적이나 입시정책에 흔들리지말고...

변함없이 걱정이나 잔소리 대신 잘했어. 수고했어. 힘내~라고 말하면서 따뜻한 밥상을 차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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