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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시간이 멈추는 그때] 12화 - 준우를 중심으로 본문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김현중 [시간이 멈추는 그때] 12화 - 준우를 중심으로

천사들의모후 2018. 12. 13. 11:55


"미안해"

"네? 준우씨 갑자기"

"너무 오래 돌아왔어."






"정말 많이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또, 고맙습니다."

"그래, 참, 긴 이야기가 되겠구나."



"신들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 존재한단다. 이 팔찌도 그 중의 하나지. 단지 내가 알 수 있는 건"



"이 팔찌 속에는 아가씨의 기억이 머물렀고 그 기억이 시간을 돌아서 너를 찾아온거야."



"아저씨가 계속 팔찌를 보관하고 있던 거구요?"

"미안해서. 미안하더라고"



"너희 둘 언젠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면 이 팔찌에 그러니까 예전에 아니 과거의 제 기억이 들어있단 말인가요?"

"그렇지. 지금 이 녀석 기억이 돌아온 것 처럼. 그렇게 지워졌던 기억이 돌아온 걸 보면, 정말 알 수 없는 물건이야."

"그럼 당장 팔찌를 차 보죠."



"이 팔찌를 차는 순간 마주하는 기억들이 생각보다 감당하기 어려울 걸"







"팔찌 차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왜들 이렇게 겁을 주실까? 근데 신이라는 사람이 또 찾아오면 그때는 어떡하죠?"

"뭐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그 녀석도 고민이 많을 테니까"






"그럼 이 양반이 신, 신이라고?"

"현직은 아니고요 전직"






"아무튼 저번에 조폭들 들이닥친 일로 걱정 많이 했었는데 뭐 이렇게 별 탈 없다니 다행입니다."

"그래. 난 인섭이랑 지하방이 그런 능력으로 세상 제멋대로 쥐고 사는지 알았지 누구한테 쫒기고 그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네. 집주인이랑 지하방이랑 고생 많았겠어.







"지하방, 과거가 어떻든 우리는 지하방 편이야. 요즘 같은 세상에 남 일에 두 팔 걷고 도우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어딨어?"




"사실 우리 전부 지하방 도움받았다는 거 알고 있어. 여기 험악한 201호나 나나 수나도 과거가 어둡고 힘들었어. 과연 우리에게 행복이란 게 올까 하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지하방 덕분에 그리고 집주인 덕분에 행복해졌어"




"내가 인생 상담 같은 건 잘 못하지만 과거에서 도망치지 마."



"담담히 맞이 했을 때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지더라고. 그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지하방"







"나 결심했어요."




"어떤 거를?"



"나의 과거와 마주해 보려고요. 그러니까 나 이 팔찌 차 볼래요."




"선아 씨 까지 고통을 짊어질 필욘 없어요."



"나 생각보다 강한 여자예요. 알잖아요.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아버지가 남긴 빚에, 매일 괴롭히던 사채업자들까지"




"사실 난 내일이란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아니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준우 씨를 만나고 달라졌죠. 내일이란 걸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알고 싶어요. 우리가 함께 했던 과거의 그 순간까지. 과거를 담담히 마주해야 지금 이 순간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녀왔어요?"



"우리 할머니, 거짓말쟁이는 아니었네요."



"오랫만이예요. 준우씨"




"잠깐만 자리 좀 비켜줘봐. 단둘이 할 얘기 있어 그래"






"선아씨, 무슨 일 생기면 얘기해요."



"일단 여기서 빠져들 나가 있어. 그놈 성격 지랄맞아서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거다."

"노친네. 아니 아끼는 후배 뒷담화를 뭘 그렇게 하십니까. 섭섭하게"

"자식, 타이밍 하나 기가 막히게 맞춘다. 나 딱 이 시간에 너 나타날 줄 알았어."



"아, 선배님 말씀이요. 신의 배려. 제가 많이 고민해봤는데 제 답은 아무래도 저 두사람의 인연 위험합니다."



"위험하긴 뭐가 그렇게 위험하다고?"

"위험요? 선배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옵니까? 능력자들에 대한 강제 소멸, 기억나시죠? 그렇게 무자비하게 능력자들을 강제 소멸시켜놓고 그런 말 하시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 신의 룰 대로 저 두 사람 소멸시키겠습니다."



"당신이 뭔데 남의 인생 함부로 없애는데?"

"이건 또 뭐지? 나 신인데?"

"멀끔히 생겨가지고 신이면 다야? 신이면 죄없는 사람 맘대로 없애고 그래도 되는거냐고?"

"인간들이 끼어들 문제 아냐. 비켜. 비켜"



"잠깐만, 이게 뭔 상황이야. 뭐지?'

"하하, 참 인간들이란 재밌는 종족들이야. 이제 뭐 어떻게 할꺼야"

"능력을 가진 게 왜 죈데? 이들이 능력을 가지고 대체 무슨 짓을 했다고?"



"가져서는 안 될 능력을 가진 것, 그 자체가 죄야. 그리고 그 능력이 인간 세상을 혼란에 빠트릴 거고"



"혼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여기 지하방 총각은 나랑 수나가 죽을 결심을 할 때, 우리한테 다시 기회를 줬다고. 신이라며. 그럼 그때 신은 대체 뭘 했는데?"



"저도 마찬가집니다. 의미 없는 삶, 그냥 목숨 내버리려 했죠. 근데 지하방이 다시 되돌아보게 해 줬습니다. 이 두 사람,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러니까 털 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가는"



"이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야. 당신도 모르는거고. 그러니까 당신이 신이든 뭐든 이들을 어떻게 할 권리는 없어"










"저기, 신님, 신은 인간을 건드리면 안된다. 그게 신의 법칙이다. 아저씨한테 들었어요. 법칙 좋아하신다면서요?"








"자, 그럼. 여기있는 사람들 중에서 능력자인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내멋대로 선택해서 미안해요. 잠시 동안이지만 다시만나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해요. 지하방. 사랑해요. 준우씨"





"지금 뭐하는 겁니까?"

"너희 둘의 인연도 참 기구하구나"

"미안해요. 아저씨. 그래도 이게 최선이예요."



"너, 대체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뭐냐?"

(선아 속마음, "사랑하니까")"글쎄요. 신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신 앞에서 당당한 인간이라, 아니지 능력자."

"내가 말했잖아. 인간의 인연은 가끔 신도 예측할 수 없다고."

"그러네요. 예측 못할 일들 투성이네요. 그래서 이들이 위험한 겁니다. 아시겠어요? 뭐 나야 능력자만 소멸하면 되는 거니까. 준비됐지?"

"삶이 아름다운 이유가 바로 그거야. 예측할 수 없다는 거. 그래서 신의 배려가 더욱 필요한거지.



"이제 이 물건은 선배님이 알아서 해주시죠. 과거 신이었던 선배님의 신의 배려. 그 시작점 아닙니까?"




"원망해도 어쩔 수 없다.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게 내 일이고 신들의 일이니까, 그 여인은 기억에서 없어질테니 이제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아. 이게 내 배려야."



"딱"



"아니 우리가 왜 여기와 있지?"







'멈추었던 나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놓쳐버린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은 다시 기억의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관리비 받으러 왔습니다."






"이번 공모전만 마감하면 드릴께요."



"또 또 공모전 타령. 사지 멀쩡하고 멀끔하게 생기신 분이 해도 안되는 공모전 같은 거 이제 그만 하시고"

"알았어요. 알았어."





"아이"(멈칫하는 인섭) "드릴께요." "네"





'내가 살고 있는 지하방 건물의 사람들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지만, 분명 알 수 없는 공통된 흔적을 느끼고 있다.'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흔적을 쫒는 중인지도 모른다.'







'글 재주도 없는 내가 언제부턴가 소설을 쓰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내 건물에 사는 세입자들 서로 대면대면하는 사이지만 분명 알 수 없는 공통된 흔적을 느끼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해 봤자 소용없겠지만 난 모든 걸 기억한다. 그리고 선아를 기억한다. 그날 사건이후 선아는 사라졌고 모두에게서 그 존재마저 잊혀졌다. 나 역시 선아를 잊었었다.

우린 선아를 잊은 채 서로 그럭저럭 지내는 이웃 주민이 되어 있었고 난 선아 건물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절대 잊지 않을 것 같던 지하방 마저도 선아를 잊었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이것이 나의 또다른 능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버지를 다시 기억해냈 듯이 존재하지 않는 선아를 다시 기억해냈다.



아니면 전직 신이라는 그 영감님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세상에서 유일하게 선아를 기억하는 사람이 되었다.

"잠깐 저 좀 보죠"



"이번 공모전도 물 먹었던데 관리비는 언제 낼겁니까?"




"곧 다음 공모전이 있습니다."





"원래 하던 미술품 복원 작업 수입 괜찮다면서요. 근데 왜 때려치우고 재능도 없는 소설 쓰기에 목메는데요?"




"제 마음입니다."





"당신이 찾는다는 물건 가지고 있는 사람 연락처예요."

"그걸 어떻게"




"맨날 밤새 물건 찾는다고 목소리 크게 전화질에 시끄럽게 대문 열고 다니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냐구요?"





"근데, 집주인이 왜 이걸?"



"몰라요. 빨리 찾을거 찾아서 정상적인 생활 좀 해요."



"고마워요"




"가요"

















"괜찮아? 조심해야지"









"상고사 때부터 존재하는 팔찌는 모두 수집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명성이 대단하시던데 저도 언제 한번 수집하신 물건들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과찬이십니다."



"그래서 다른 기관이나 수집가는 제쳐두고 문준우 씨께 이 물건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호텔은 얼마 전에 완공되었습니다.근데 공교롭게도 호텔을 지을 당시 터에서 여러 유물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함께 발굴된 물건입니다."




"연대나 가치를 추정할 수 없어 국가기관에서도 이임을 거부한 상태여서 제 소유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네"

"찾으신다는 그 물건이 맞는지요?"





"네. 맞습니다."



"딱"



'시간이 멈췄다.'






"저기"

'그리고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이거 어떻게 한 거예요?"



"당신 마술사예요?"



"이런 기분이었겠네요. 오랫만이에요. 지하방"







"이게 마술은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알기론 시간을 멈추는 마술은 없었거든요."





"그럼, 초능력 같은 건가?"



"지하방은 판타지 소설 작가신가봐요?"



"네. 그나저나 아까부터 계속 지하방 지하방 하시는데 제가 지하방 사는 건 어떻게 아시고?"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한번 들어볼래요?"







준우가 미소지을 때 따라 웃는 나를 발견한다.

준우와 선아 덕분에 6주간 행복했다.

시간을 초월하고 소멸과 환생을 거듭하며 신과의 대결에서도 끝내 이겨낸 준우와 선아의 사랑

이젠 알콩달콩 준우와 선아가 이쁜 사랑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시 봐도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재밌다.


준우로 돌아와 준 내배우 김현중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어요.


이제 가수로 돌아올 김현중님을 기다립니다.

순조롭게 앨범 작업과 공연 준비 잘 하세요.

[김현중 KOREA TOUR 2019 NEW WAY]로 2월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