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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시간이 멈추는 그때] 11화 - 준우를 중심으로 본문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김현중 [시간이 멈추는 그때] 11화 - 준우를 중심으로

천사들의모후 2018. 12. 11. 16:35




"답답하죠?"

"쪼금, 근데 우리 계속 여기 있어야 하는 거겠죠?"



"미안해요. 그래도 그나마 여기가 제일 안전한 곳이라서"



"미안은 무슨, 이상한 놈들한테 죽는 것 보다 훨씬 낫죠."







"집으로 가, 내가 손 써 놨으니 쉽게 찾지는 못할 거야"




"여기 안전한 거 맞아요?"



"아저씨가 괜찮다 그랬으니 당분간은 괜찮을 거에요. 고마워요. 101호"

"뭐 별걸 다"






"아저씨는 내 과거의 기억이 없는 이유가 내 선택이라 그랬어요. 이 팔찌가 이 모든 일의 시작이라는데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럼 지하방도 과거에는 그 자식들하고 똑같은 놈이었다는 거네?"



"저들과 같은 존재였든 아니든 상관없어. 어쨌든 지금은 아닌거잖아."

"그래. 그게 지하방 잘못은 아니겠지. 이 능력이 내 잘못도 우리 아버지 잘못도 아닌 것 처럼."

"아버지? 누구 아버지"




"누군가 기억해 주면 돼. 내가 우리 아버지 기억해 주면 돼. 난 적어도 아버지 덕분에 기억할 수 있는거잖아."




"소중한 것을 기억할 수 있는 101호가 부럽네요."



"그런데 전 제 스스로 소중한 기억을 지웠다고 하는데, 왜 일까요?"





"직접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선배님"



"그런데 기껏 도망쳐 온 데가 여기십니까?"




"조용히 보내줬으면 하는데"

"순순히 따라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거 잘 알지 않나?"

"과거 선배에 대한 예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딱"





"딱, 이렇게 하는건가? 저도 이번엔 시간능력 좀 빌려왔습니다."








"이게 신께서 말씀하셨던 그 골칫덩어리 군요. 직장상사께선 그냥 데려오라고 하셨지만 시간 능력 안에서 당신들의 인연은 너무 위험합니다. 아무래도 이 자리에서 소멸시키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너무 원망하지 마십시오"








내가 준우의 기억을 지운 것 그리고 준우와 그 아가씨가 다시 만날 때까지 팔찌를 지켜준 것,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간안에 머물러 주는 것, 이게 바로 내 사전 속 신의 배려라는 것이네. 팔찌가 그 두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인연의 고리이자 끔찍했던 과거의 기억을 마주해야 하는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하지. 기억을 마주하고 말고는 그들의 또다른 선택이 될 것이야.









"난 가끔 시간이 더이상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럼 이 그림들도 본래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을테고"








"그래도 시간이 멈춰버리면 그 시간에 혼자있게 될테고 뭐 기억도 추억도 함께 할 수 있는 이가 없어서 슬프지 않을까요? 난 세상 재미없을 것 같은데"





"그렇긴 하죠. 이 팔찌 돌아가신 증조 할머니가 남기신 건데, 어릴 적 할머니가 맨날 해주셨던 이야기가 있거든요. 재밌는게 이 팔찌안에 전설이 담겨있대요."



"전설"





"팔찌가 선택한 인연의 기억을 그 속에 영원히 담아놓는다나,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영원히. 낭만적이죠."



"그 인연이 악연이 되면 큰일 나겠는데요?"







"우리 인연은 행복한 기억일꺼예요. 지금 내가 그렇거든"










"준우 그놈 꽤나 출중한 사자였지. 사자 중에서도 내가 가장 아끼는 사자였어. 그래서였던걸까? 인간과 사랑에 빠졌다는 녀석의 모습이 못마땅하게 느껴졌어. 하지만 인연이란 것이 그리도 가혹할 수 있을지 신인 나조차도 그땐 알지 못했지."





"그녀는 내가 사자인지도 모르고 그리고 뭐 능력자도 아니고"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고 있는 건데 뭐가 잘못됐다는 겁니까?"



"내가 너 사랑이나 하라고 사자로 만든 줄 아니? 꿈 깨 이자식아. 사자에겐 사치스러운 감정일 뿐이야."



"누가 사자 되고 싶다고 그랬습니까?"





"모든 건 당신 선택 아닙니까? 제가 인간과 사랑한다고 해서 신인 당신께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된다는 겁니까?"



"만약에 니가 사랑하는 그 인간이 능력자면 어쩔껀데?"




"사자란 그런거다. 자기 두손으로 사랑하는 존재를 소멸시킬 순간이 올 수도 있어. 그런 순간이 오면 넌 과연 그럴 수 있겠냐? 니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소멸시킬 수 있겠냐고?





"사자는 너무 인간세상에 얽매이면 안 돼. 너무 사사로운 감정에 휩싸이지 말아라."
















"안됩니다. 선배님"

"막지마라"






"지금 뭐하는 겁니까?






"잠깐만, 나 다 알고 있었다고"







"이 여자 시간 능력자인거 다 알고 있었다구요. 그러니까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이 여자 시간능력을 악용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원해서 가진 능력도 아니잖아요."




"원하든 원치않든 능력을 가졌어. 어떤 이유에서든 능력을 사용했으면 그건 본인의 선택인 것이야. 그리고 선택은 책임이 따르는 법"



"이 또한 이 여인의 선택이고 책임이야. 이 운명의 사슬을 끊고 조율하는 것이 나의 시대의 일이고 너의 시대의 일이야."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한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죽을 때까지 능력을 사용하지 않을겁니다. 날 대신 소멸시키세요. 내가 능력을 흡수할 테니 날 소멸시키라구요"



"멍청한 놈. 실망이구나."



"준우씨, 나 때문에 괴로워하지 마요."












"나는 당신을 원망합니다."



"사자인 나 자신도 원망합니다."



"그러니 이런 절 당장 소멸시키십시오. 소멸된 그녀가 다시 환생할 리도 없고 그녀없는 영겁의 삶은 무의미할 뿐입니다."



"동료를 해한 저놈을 당장 소멸시키셔야 합니다." "잠시 나가들 있어"





"사자의 임무를 버리고 동료를 해하였지만 내가 너를 소멸할 수가 없다."




"언제나 당신은 당신 마음 내키는 대로군요"




"누구를 죽이는 것도 누구를 살리는 것도"




"애초에 저에게 선택이란 게 있었습니까? "




"마음대로 하십시오. 대신 이 지옥같은 기억은 지워주십시오."



"기억 자체를 지우겠다는 것이냐?"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기억이라..."












"넌 지금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었어."




"감히 하찮은 인간따위가"

"선배님"



"내 조만간 찾아갈테니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고 이들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면 안되겠나?"

"정말 끝까지 이러실 겁니까? 오늘은 제가 잠깐 돌아가겠습니다. 하지만 소멸을 막을 순 없습니다. 잘 아시죠?"




과연 흐르는 시간 속에 내가 알았던 것은 무엇일까?







 다시 돌아온 시간은 그녀의 체온 체취가 섞여 그녀만의 향기가 되어 나에게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내가 아직 그곳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내 시간이 아직 그곳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준우씨"





"그래 기억이 찾아왔구나"





다시봐도 11회는 맘 아프다.

선아를 지키고 싶어하는 준우 때문에

능력자 선아를 잃은 사자 준우 때문에...


시간능력자 준우가 집주인 선아를 생각하면서 미소지었던 것 처럼

사자 준우는 능력자 선아를 만나고 왔을 때, 미소지었다.

누군가 미소짓게 하고 누군가 웃게 하는 힘

사랑인 듯..


내스타님아~ 나도 오늘 널 보며 웃는다!

함께 웃기위해 아픔과 고통을 참아내고 기다리는 것도 사랑인 것 같고...

널 보며 웃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우리 다시 만나는 날, 많이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