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는다...

가슴에 무거운 것이 올려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답답하고 숨이 잘 안쉬어져.

낮엔 바쁘니까 잊고 지내는데

밤이되면 어김없이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엔...물도 넘어가지 않더라.

그러다가 커피는 마실 수 있게 되었지.

밥 세끼 안먹으면 큰일나는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안먹히더라.

그동안 하도 살이쪄서 약부작용 인줄 알았는데

그냥 많이 먹어서였나봐.

안먹으니까 살이 빠지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밥을 먹는다.

 

아직도 밤이 되는 것이 무섭다.

늘 이 시간이 되면 씻고 누워 네 이름을 검색하고 영상도 보고 음악도 듣다가 스마트폰을 껴안고 잠들었는데

이젠 아주 오래전에 그랬던 것 처럼 책을 들고 침대에 눕는다.

읽히지 않는 책, 재미없는 책을 골라 읽고 스르르 잠이 들길 바라는데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눈은 글을 읽는데 생각은 너에게로 향한다.

 

현중아~난 나대로 내 일상을 유지하려 애쓰고 잘 지내려고 애쓰고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은 이전과 다름이 없어.

마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이렇게 또 시간이 흐르다보면 원래 잠꾸러기 였으니까 잘 잠들 수 있게 되겠지.

그럼 또 슬플 것 같기도 하다.

 

평소에도 잘 못자는 너인데 더 잠못이룰 것 같아 걱정된다.

현중아~잘 견디고 잘 이겨내라.

 

날 위로한답시고 지인들이 말하길

예술가는 시련을 통해 꽃을 피운다고...너의 다음 노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고 하더라.

좋은 노래 만들어 오겠다고 했지? 기다릴께. 약속지켜...

네가 웃는 모습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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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밤에 쓰는 글은 감정적이네.

미안하다. 현중아

팬이랍시고 마음 무겁다 투정이나 하고

 

어제 낮에는 걱정대신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아오모리 공연 준비 하고 있겠구나. 운동도 빠지지않고 잘 할꺼야.

뭐 그런 생각하면서 네 생각 날 때마다 기도했다.

그런데 밤이 되니...이런저런 생각에...되도않는 투정을...미안하다.

 

지금은 각자 잘 지내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노력할께. 너도 잘 견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