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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월드투어 The END of a DREAM in JAPAN 공연 전후 이야기 - 하나 본문
2020년 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여권 만료일이 다 되어 바로 연장했었다.
코로나 검사하는 사람들의 줄은 길었고, 여권 발급하는 창구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는 1년 이내에 여권을 쓸 일이 있을 줄 았았는데 2년이 넘도록 여권을 쓸 일이 없었다.
내 스타 김현중의 월드투어 일정이 공개되었지만 여전히 자유여행이 불가능한 일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내가 아니고 부지런한 다른 팬이 여행사 2곳을 알아보고 우리의 조건에 가장 적합한 1곳과 계약을 했다.
비자 발급을 위해 사진도 찍고, 여권도 여행사에 보내고, 일정도 조정하느라 거의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국전 PCR 검사를 해야 했기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당연히 음성일거라 생각했지만 음성 결과를 확인할 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9월 3일 드디어 일본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에 갔다.
2020년 1~2월의 인천공항 모습이 생생하다.
그땐 코로나 때문인지 새벽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계속 자동차로 갔었는데
1월 마카오 공연을 갈 때 까지만 해도 가까운 주차장은 자리 찾기가 힘들었는데,
2월이 되자 주차된 자동차 수가 확확 줄어가는 것이 눈에 보였었고,
2월 중순엔 주차장이 텅텅 비었었다.
이번엔 지하철 타고 인천공항에 갔는데,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북적북적 활기찬 모습이었다.
일본으로 출국하는 경우 비자와 PCR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창구에서만 발권이 가능했다.
그래서 발권하는데 적당히 시간이 걸렸고, 그 외의 출국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인천공항이 커서 비행기 타러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 모든 것이 다 오랜만이라 즐거웠다.
비행기 탑승 전까지 울 스타가 출연했던 니코니코 영상을 봤다.
1부 라이브때 노래하는 모습은 멋있었고, 2부 토크 때 호기심 가득한 모습은 귀엽고 ㅎㅎ
울 스타 영상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지 않았는데
2시간 30분 정도의 비행 시간은 엄청 지루했다.
나리타 공항 도착후 입국하기까지 정말 오래 걸어야 했다.
미리 모든 자료를 등록 완료시킨 MySOS 앱을 켜고 보여주면서 걷다 보면
공항 직원들이 종이를 한 장 한장 나눠주고
걷고 또 걸으면서 여권에 도장을 받고 입국 서류를 제출하면 되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렸는데
참 오래 많이 걷는구나라는 느낌
공항입구에는 여행사 직원이 나와 계셨다.
준비된 차를 타고 바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원래는 호텔 체크인이 먼저였으나 굿즈 사는 줄이 길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장을 먼저 가기로 했다.
나리타 공항에서 요코하마까지는 약 100KM,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하셨다.
공연장 앞은 팬들이 이미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고
이번 타임 굿즈 줄은 마감이고, 5시 타임에 다시 줄을 서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굿즈는 미리 줄 서 있는 일본 팬 분에게 구매 부탁을 하고
우리 일행은 우주신 김현중의 그림 전시를 보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바로 직원이 촬영 금지라고 막아섰다.
서울 전시에 비하면 장소도 좁고, 소장품 일부만 가져와 전시하고 있어서 아쉬웠는데
촬영까지 금지여서 여러모로 안타까웠다.
울 우주신의 소장품과 직접 그린 그림들 모두에게 자랑해야 하는데...
능력껏 사진을 찍는 분도 있었지만 난 눈으로만 보고 나왔다.
일단 호텔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호텔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공연장과 가까울 것이었고
우리의 호텔은 공연장과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바다 뷰 시티뷰 산 뷰 다 좋지만 공연장 뷰가 최고였다.
공연을 즐기기 위해 간단하게 무언가 먹기로 했고
호텔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각자 취향껏 골라 배를 채웠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우린 서둘러 공연장으로 갔다.
첫날 공연이 끝나고 어딘가에 가서 뒤풀이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9시 30분~10시면 문을 닫는 일본이기에
어딘가를 찾아가기엔 늦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각자 먹고 싶은 거 사서 뒤풀이
무언가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한 이야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ㅋㅋ
일단 너무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썰렁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안도했고
내가 알던 일본 팬분들 거의 다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고
대규모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예전같이 열정적인 공연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당황했었다.
결과적으로는 가슴이 후련해진 너무 좋은 공연이었는데
그러기까지 참 많이 답답하기도 했었다.
녹화한 영상, 녹음 파일 들으며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배웅해 줄 때 가까이에서 본 현중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다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비대면 공연 같다고 말을 해도 조용
노래 부르다 공연장 밖으로 뛰쳐나갈 뻔했다고 말해도 조용한 객석 반응에
나도 너무 답답했고
무대 위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눈물이 났다.
나도 은총 형처럼 한번 터진 눈물을 쉽게 멈출 수 없었고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나 혼자 많이 울었다.
원래 맥주 1캔이 정량인데 2캔 반을 먹어서 그랬나 보다.
이런 식으로 술주정을 하는 줄 나도 몰랐었다.
암튼 우리 일행은 3시가 넘도록 잠들지 못했고
내내 오길 잘했다며 이 공연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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