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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신이야기

김현중 팬미팅 TAKE MY HAND in OSAKA 공연 다음날 이야기

천사들의모후 2018. 6. 19. 19:34


출처 : https://uppmag.com/serial/73880


공연 다음날, 집에 돌아갈 일 밖에 남지 않은 그 아침!

낯선 나라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그리 유쾌하지 않다.

아주 예전엔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공연 보러 올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은 아니지만

진짜 순간이동 능력이 있어서

공연 뒷풀이까지 끝나면 바로 집이었으면 싶다.


워낙 평소에 일찍 일어나는 탓에 새벽 4시경에 잠들었지만 6시쯤 잠시 깼었다.

7시까지 기다려 가족들에게 문자를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사이 다시 잠이 들었다.

거의 9시쯤 일어나 후다닥 씻고 11시 직전에 체크아웃!

택시타고 JR. 난바역으로 갔다.

오후 출근해야하는 팬은 바로 리무진 타고 공항으로 가고

오후 비행기인 나와 다른 한명의 팬은 JR. 난바역에 남았다.


지인들이 부탁한 앨범까지 잔뜩이라 캐리어 무게가 장난아니었기에 코인락커에 넣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사카에서 마지막 하고 싶은 일을 정했는데

우린 단순해서 맛있는 장어덮밥을 먹기로...


처음엔 그냥 JR. 난바역에 맛있는 장어덮밥집이 있길 바랬는데

검색해보니 걸어서 약 15분거리에 소바요시라는 장어덮밥 집이...

걷기 귀찮아서 가까운 곳에서 해결해보려고

JR. 난바역 건물도 올라가 보고 나와서 주변을 돌아다녀봐도 별로 먹고 싶은 식당을 찾을 수 없었다.



장어덮밥 맛있게 잘 먹었다. 검색해보니 작년보다는 가격이 오른듯!


시간은 지나가는데 아침도 못먹은 상황

나의 방향감각은 믿을 수 없고 오사카 지리는 더더욱 모르는 상황이지만

구글맵에 의지해 찾아가기로 했고

좀 많이 헤매긴 했지만 검색에 나왔던 바로 그 장어덮밥집을 찾았다.

가서보니 소바 집인데 장어덮밥으로도 매우 유명한 집

12시전이라 다행히 웨이팅 없이 입장할 수 있었고

바라고 바라던 장어덮밥을 먹을 수 있었다.

잘 먹고나니 미션을 완수한 것 같은 뿌듯함


장어덮밥집을 찾을 땐 안보이던 신사가 밥을 먹고 나니 보였다.

식당 바로 옆에 규모가 있는 신사가 있었다.

대충 둘러보고 다시 난바역을 향해 이동


맛집 찾아 올 땐 헤매고 헤매면서 왔는데 JR. 난바역으로 돌아갈 땐 헤매지 않고 가고 싶은 마음!

구글맵에게 물어보기 전에 횡단보도 앞 남자 3분이 서계시길래 용감하게 물어봤다.

방향이라도 알고 가면 덜 헤맬것 같아서...

"스미마셍. JR. 난바에키?"

그분들이 내게 묻기를 일어 잘하냐? 영어 잘하냐? 해서

못한다 했더니

"follow me"

"OK. thank you"


타이완에서 왔냐고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ㅋㅋ

젊은 직장인들이었는데 그중 한분이 다음달에 한국에 가족들과 여행할 계획이고 명동에 간다고...

그래서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도 일본어 공부를 했는데 히라가나, 가타카나 밖에 모른다 고 말했다.

며칠 있었냐고 물어서 이틀 있었다고 말했고

뭐 먹었냐고 물어서 타코야끼도 먹고 카레도 먹고 장어덮밥도 먹었다고 말했다.

교토도 다녀왔냐고 물어서 오사카에만 있었다고 했고

이제 뭐할꺼냐고 해서 간사이 공항에 가는데 리무진 타러 JR. 난바역에 가는거라고 했다.

짐은 없냐고 물어서 코인락커에 넣었다고ㅋㅋ

서울 덥냐고 물어서 엄청 덥고 오사카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3분중 한분은 사무실로 들어가고 두분은 리무진 버스를 타는 곳까지 안내해 주셨다.

사실 이렇게 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실 줄 몰랐는데

미안한 마음보다 고마운 마음이 훨씬 컸다.

혼또니 아리가또고자이마시다 라고 인사했다.

진짜 고마웠다.


일어와 영어를 섞어 써가며 의사소통을 했는데

걸어오는 동안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다.

이제부터 진짜 일어공부 열심히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ㅋㅋ




JR. 난바역에 늦지않게 도착한 터라 리무진 버스타고 여유있게 공항으로 이동했고

여유있게 출국수속 마치고 비행기 탑승하는 곳에 무사히 왔다.

늘 신기한 것은 영어도 못하고 일어를 못해도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다는 것

감사한 일이다.


정말 아무것도 안살까 하다가

마지막 면세점 코너에서 시로이 코이비토 2Box 퍼펙트휩 2개만 샀다.

퍼펙트휩은 거의 다 써가니까 내가 쓰려고 샀고

과자는 언젠가 누군가 먹겠지 싶어서 ㅋㅋ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열심히 녹음파일 받아쓰기를...

비행기 소음 때문에 더 잘 안들렸지만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벌써 까마득한 옛일같은 오사카에서의 1박2일

오사카 지진 소식에 걱정이 되어 오사카 팬들에게 연락드렸더니

다들 별일 없다 하셔서 안도했다.


무사히 팬미팅 마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두 별 일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두 감사하다!!!


내스타님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어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축구보면서

내스타도 분명 이 축구경기를 보고 있을꺼라 생각했다.

막판엔 떨려서 보기 힘들었는데...

같은 서울에서 같은 방송 보고 있을꺼라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어제는 대한민국 붉은악마가 되어보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