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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신이야기

KHJ "INNER CORE" in KAGAWA 공연 뒷 이야기

천사들의모후 2017. 7. 11. 10:06

카가와 공연을 가기로 한 이유는 단 하나!

내가 갈 수 있는 유일한 토요일 공연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나고야 공연도 다녀왔지만 그땐 나고야엔 갈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타카마츠 공항까지 직항이 있긴 있는데 토요일엔 없다.

때문에 간사이 공항에서 약 3시간 47분 소요되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힘든 여정인 줄 알지만 카가와 공연을 가기로 결정했고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예약한 날이 2017년 4월 11일이다.


그리고 한참 뒤 블로그를 통해 한국팬 몇분도 카가와 공연에 가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일본 공연을 처음가기 때문에 일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

기꺼이 동행하기로 했고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리무진 버스 티켓 예매 도와주고 버스 같이 타고 공연장까지 같이 가기로...


그런데 내가 도울 일은 전혀 없었다.ㅎㅎ

간사이 공항에 일찍 도착하셔서 우리의 리무진 버스 티켓까지 예매해 주셨고

너무 많은 준비를 하고 오신...

처음 뵙는 한국팬들 만나 반가웠고

길고 길었던 리무진 버스에서 간간이 수다 떨 수 있었다.

그렇게 5명의 한국팬은 리무진 버스를 타고 타카마츠역까지 동행했다.

생각해보니,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추억을 함께 하지 못해 살짝 아쉬운...



택시 지하철 비행기 리무진 버스까지 하루 온종일 이동 뿐인 시간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다 알고 시작한 여정이라서 타카마츠역에 도착하니

공연 전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생각에 안도하게 되었다.



사실 비행하는 내내 난 편지를 썼다.

어쩌면 당분간 편지 전해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썼는데 편지를 다 쓰고나니 간사이 공항 도착

편지지를 여유있게 3장 준비했는데 마지막엔 뒷장까지 써야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가수, 연기자, 인간 김현중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인데

그래도 지금까지 고마웠던 것, 지금 바라는 것, 앞으로 기대하는 것, 내가 해주고 싶은 것으로 나눠서

편지를 썼다. 편지를 썼다는 것만으로도 뿌듯 ㅋㅋ

공연장 도착하자 마자 김현중 선물함에 넣었다.

꼭 읽었기를...


공연장 도착하고 얼마 뒤 공연은 시작되었고

집중하고 집중하면서 공연을 즐겼다.


세번의 공연이 자꾸 비교가 되었다.

내기준으로 내스타가 노래를 가장 잘 했던 공연은 카가와

팬들이 응원을 가장 잘 했던 공연은 도쿄

내가 응원을 가장 열심히 했던 공연은 나고야인데

녹음파일만 들어보면 뜨거운 팬들의 응원과 내스타의 열창 때문에 비교불가

그래도 난 내느낌에 충실하기로...



새벽 5시반에 집에서 나오면서 커피와 빵을 먹고 나왔는데

긴장한 탓에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버스를 4시간 가까이 타고 이동해야 해서

간사이 공항에서 치킨카레덮밥을 먹었다.

공연 끝나고 같이 간 언니가 라멘을 먹고 싶다고 해서 저녁 메뉴는 라멘

난 별로 배고프지 않아서 생맥주와 각종 안주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가 제대로 공연 뒷풀이를...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내가수 김현중의 노래 실력 향상이다!!!

14번째 공연까지 목관리를 너무 잘하고 있어서 신기했고

덕분에 매 공연 실력발휘가 가능한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최소 25곡에서 27곡까지 노래를 부르는데

더구나 중간에 쉬지도 않고 토크하고 댄스에 공연장 객석까지 뛰어다니는데

그가 얼마나 한곡한곡 집중하고 노래하는지 놀라웠다.

곡의 느낌에 따라 신나는 곡은 신나고 힘차게, 분위기 있는 곳은 또 그 곡 분위기에 맞게...

내가 매년 락페스티벌을 가면서 메인무대를 빠지지 않고 보는 이유는

과연 김현중밴드가 이 무대에 설 만한가 냉정하게 비교하고 싶어서 였다.

지금의 김현중밴드는 메인 무대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 나이엔 메인 무대 바로 전 무대가 더 어울릴지도...

김현중! 당신은 너무 굉장한 가수예요. 알고있죠? 알고 있어야해요!!!


모자를 벗다!!!

어쩌면 현중이 말한대로 진짜 머리가 길어져서 머리 눌리니까 모자를 안쓰는 것일 수도 있다.

머리가 길었던 데뷔시절 부터 짧았던 기간 내내 김현중은 늘 모자를 써 왔다.

머리가 길어져서 모자를 쓰지 않는다는 것만은 아닐꺼라는 뜻이다.

난 평소에 모자를 쓰지 않지만

머리를 안감았거나 화장을 하지 않았거나 남들의 시선을 피하고 싶을 때 모자를 쓴다.

난 김현중이 모자를 벗어서 좋다.

장소가 일본이라서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지낼 수 있기 때문이어도 좋고

그만큼 많이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졌다는 의미라면 더 좋고...


김현중! 너에게 더 집중하고 네 이야기 네 노래를 만들어!!!

공연 후 팬들 반응 모니터링하고 팬들이 노래보다 춤과 노출에 더 열광하는 것 같다고 서운해하는 것 같은데

전신 거울 한번 봐라. 그럼 이해가 될꺼야.

아주 예전에 후쿠오카 공연장 2층 맨 뒤에서 공연을 본 일이 있어.

나 뿐만 아니라 주변 팬들 모두 공연 내내 네 노래에 빠져서 감동하고 있었는데

앵콜때 2층까지 올라와서 눈앞에서 노래를 불러준 적이 있어.

그날 공연이 끝나고 팬들이 모두 가와이를 외칠 때

나혼자 웃었다.

넌 한 20년쯤 지나 배나오고 얼굴에 주름지기 전엔 노래로 인정받기 힘들겠다 싶었거든

네 얼굴과 몸이 주는 힘이 너무 강력해.

아무리 2시간동안 노래를 잘 듣고 감동했어도 채 1분이 안되는 배웅하면서 널 보고 나면

2시간이 지워지고 짧고 강렬한 1분만 남거든

네가 노래를 못해서도 아니고 팬들이 노래 듣는 귀가 없거나 네 실력을 인정하지 않아서도 아니야

평소 팬들이 네 CD 열심히 듣고 네 노래 정말 좋아하잖아. 알지?

노래가 안좋은데 21회 공연이 가능하니? 아니잖아.

그냥 지금 현재 네 외모가 심하게 훌륭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가수 김현중은 서운해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노래,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불러주면

팬들이 더 김현중의 매력에 빠져들꺼야.

팬들 반응을 모니터링 하지 말고

김현중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해.

오케이? 오케이!


공연 뒷풀이는 새벽1시쯤 마무리되었다.

전날 거의 잠을 못잤는데 이날은 너무 이른시간 부터 강행군을 했기 때문이었다.

정말 공연 뒤 김현중은 귀 간지러워서 괴로울 듯

모든 팬들이 김현중이야기만 했을테니 말야.

우리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굉장히 감동스러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말에 엄청 공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야.

팬 아니면 모를 감정들 이야기들을 팬들과 맘껏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사실 이걸로 이번 여행에 더이상의 즐거움은 없을꺼라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의외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