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J "INNER CORE" in KAGAWA 공연 다음날 이야기

리무진을 타고 왔으니 리무진을 타고 돌아가는 것이 쉬운 선택이지만

리무진 시간이 애매했다.

오후 5시 30분 비행기라서 공항에 3시 30분까지 가야하는데 리무진은 9시 출발과 12시 출발이 있다.

9시 출발 리무진을 타면 탑승전까지 4시간 이상 공항에서만 놀아야 하고

12시 출발 리무진을 타면 비행기 탑승때 허둥지둥해야 할 상황.

그래서 우린 JR-신칸센-JR을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가기로 했고 이동하는 환승역에서 잠깐 잠깐 놀다 가는 걸로 바꿨다.

4시간 가까이 버스만 타고 가는 일이 사실 지루하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환승하면서 중간 중간 걸어다니고 사람구경도 하면 나을 것 같은 생각에 바꾸기로 한 것인데

우리의 계획을 전해들은 일본팬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을...

리무진 버스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환승이 생각보다 복잡한데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리가 잘해낼 수 있다고 걱정말라고 했지만

일본팬은 예매했던 고베행 자신의 리무진 버스 티켓을 취소하고 우리 일행과 동행하기로 했다.

절대 폐끼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뭔가 안심이 되고 더 재밌을 것 같은 ㅎㅎ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환승 여행기...

타카마츠역과 역내 소원나무, 현중이 빌었다는 소원편지도 혹시 이 나무에 걸린 것은 아닌가? 그럴리가...

하지만 그의 소원이 이뤄지길 기도한다.

전날 공연했던 Takamatsu Sunport Great Hall과 내가 묵었던호텔 앞 한적한 거리

9시 30분에 호텔 체크아웃

더운 공기가 느껴졌지만 기분은 좋았다.

다카마츠역으로 걸어가는 길 현중이 묵는다는 호텔이 보였다.

일어났을까? 아침은 스탭들과 함께 먹었을까? 팬들도 그 호텔 예약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룸서비스로 아침을 먹지 않을까?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나 먼저 서울간다"고 한번 외쳐주고 ㅋㅋ

바로 옆 공연장 사진도 한장 찍고 다카마츠역 전경도 한장 찍고...

아카야마역까지 이동하였다.

리무진을 타고 이동할 때는 고속도로라서 주변 경관이 온통 공장과 논밭 뿐이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바라 본 경치는 마치 우리나라 남해 다도해 느낌의 아름다운 섬들과 바다가 보였다.

이때 리무진 버스 안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진짜 아름다웠다.

타카마츠역과 아카야마역 그리고 그 사이 아름다운 섬과 바다

아카야마 역 주변과 전차

호텔에서 커피와 와플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기에 아카야마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로...

일본팬이 검색으로 찾아낸 유명한 맛집에서 맛있는 가츠동을 먹었다.

잘 모르지만 제대로 된 데미그라스 소스의 맛이 느껴지는...

든든히 밥을 먹고 다시 역으로 돌아오는 길 곳곳에 보이는 작은 동상들

뭐냐고 물어보니 이 지역이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모모타로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고

이 지역 특산품이 호두와 복숭아인데 모모타로우 이야기에도 복숭아가 나온다고 한다.

맛있는 가츠동과 맛집 가는 길

다음은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

신칸센은 신오사카역까지인데 우리는 오사카공연때 현중이 탔다는 관람차를 타고 싶어서 오사카역으로 가기로 했다.

티켓 발권하는 것이 복잡했지만 일본팬분이 계셔서 큰 어려움없이 늦지않게 신칸센을 탔다.

신칸센 타고 신오사카로 그리고 오사카에서 관람차 타러 가는 길

오사카역은 늘 복잡하고 사람들도 진짜 많다.

원래 오사카의 명물인 오코노미야끼를 먹을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먹는 것을 포기하는 것으로...

우리 일행은 관람차가 더 타고 싶었다.

얼마나 높고 얼마나 빠르길래 현중이 셀카봉을 꽉 잡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관람차 타는 곳을 찾아가는 길

복잡하고 시끄러운 오사카에서 진짜 사람구경 제대로 했다.ㅎㅎ

관람차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

관람차를 탄 소감은 하하하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관람차 안 에어컨 덕분에 시원했고 하나도 안무서웠다.ㅋㅋ

아마도 현중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 같다.

오사카 전경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올라간 것은 맞지만 아무 느낌이 안들 정도로 천천히 움직여서 전혀 무섭지 않아

우리 일행은 모두 웃었다.

카가와 공연을 오면서 아무것도 못할꺼라고 생각했는데

현중이 탔던 바로 그 관람차를 타게 되어 너무 신났었다.ㅎㅎ

이번 여행에서도 현중투어를 할 수 있어 만족감 급 상승!!!

관람차를 기다리지 않고 금방 탈 수 있어서 오사카 명물 오코노미야끼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열심히 찾아간 맛집은 이미 자리가 없는 상태

포장도 20분 이상 기다려야 하고 들어가서 먹는 것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른다고 해서

그냥 타코야끼를 먹기로 했다.

그야말로 꿩 대신 닭인데...

이 역시 한참 줄을 서야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그 복잡하다는 신오사카역에서 간사이공항행 기차를 탔다.

일본팬과 이별을 하는데 왈칵 눈물이...

뭐야! 이 촌스러운 반응,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바로 기차에 탔다.

쿨하고 싶은데 그가 베풀어준 친절과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 더구나 또 한동안 못만난다는 생각에 서운했고...

다시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분은 우리가 탄 기차가 떠날 때까지 플랫폼에 서서 배웅해주었다.

기차타고 가다보니 

1~4호차는 간사이공항으로 5~8호차는 다른 곳으로 분리되어 가는 기차였다.

일본팬분께서 걱정하셨던 이유를 드디어 알게되었다.ㅋㅋ

일본팬의 안내를 잘 받은 덕분에 딱 3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고

여유있게 출국수속하고 무사히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 길도 멀고 험난해

공항에서 밥먹고 출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집에오니 거의 밤 10시

피곤해도 기억에 남을 만큼 기분이 좋았던 여행이었다.

김현중 고맙다. 네 덕분에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ㅎㅎ

사실 일본팬의 도움이 없었다면 환승 시간이 오래걸리기도 하고

헤매느라 밥도 대충먹고 관람차도 못타고 겨우겨우 갈아타고 올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일본팬분이 동행해 주신 덕분에 맛있는 점심과 간식까지 먹을 수 있었고

관람차도 탈 수 있었다.

언젠가 한국오시면 신세 갚아야지 맘 먹었다.

한국에서도 김현중 투어를 서울 부산 광주 제주에서 하게된다면 진짜 제대로 한국여행 가능할텐데...

현중아~우리에게 한국여행의 기회도 만들어주렴. 꼭~

한국에서도 너의 공연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