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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졸업

천사들의모후 2016. 2. 3. 19:00

큰아이가 드디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태어난 날은 물론이고

유치원 입학-졸업, 초등학교 입학-졸업, 중학교 입학-졸업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 모습이 생생하다.

진짜 엊그제 같고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놀라울 지경이다.

 

아침의 대화

"지금까지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

 

점심에 밥먹으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유학도 가고 싶고...그런데 학점 때문에 안듣고 싶은 강의를 일부러 찾아듣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 절대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마라. 열심히 하다보면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고 그때 좋은 선택을 하면된다. 4년뒤 5년뒤 이나라가 이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때를 위해 공부만하는 일은 없길 바래."

"네~걱정마세요. 전 재밌게 열심히 잘 살꺼예요."

 

졸업뒷풀이 가면서

"술은 안마실 예정이고 지하철 막차 끊기기전에 들어올께요. 중간중간 보고할께요."

 

누구나 부모에게 자식은 존재자체가 고맙지만

진짜 고마운 아이다.

 

내가 이 아이를 키우면서 잘한 일은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점

그래서 대한민국 사교육 열풍에서 자유롭게 키웠던 것

서운한 점이 있어도 아이앞에서 절대 아빠 흉을 보지 않았던 점

 

바쁜 남편이 소외되지 않도록 한 것이

그중 가장 잘한 일 인것 같고

무모했던 교육방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공부 잘 해준 것은

엄청 고마운 일이다.

 

늘 아이에게 스무살 까지만 잔소리할꺼다.

그다음엔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준다면 잔소리는 안한다.

다만 기본에서 벗어나면 어른 대 어른으로서 한마디하겠지만 그런일 없길 바란다 했다.

아이는 잔소리 계속 해달라고 하는데 글쎄...

 

작은딸이 "나는?"

"이웃집 딸에게는 잔소리하지 않아. 내딸이니까 잔소리하는거야. 이제 너에게 집중할께."

"부담스러운데ㅋㅋ"

 

아마도 지금이 내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닌가 싶다.

오늘을 기억해야지!

 

"하느님~제게 귀한 아이들을 선물로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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