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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잘살기...

천사들의모후 2013. 5. 11. 10:07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오늘 이 순간이라 생각하고 늘 씩씩하게 사는 편이다.

그래서 대체로 늘 행복한데...


진짜 내 청춘의 대부분을 보냈던 곳에 어제 다녀왔다.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가장 열심히 공부했으며 가장 열심히 일했었다.

그 시절을 겪으면서 난 결혼도 했고 첫아이도 낳았고 원하던 학위도 받았다.

다시 생각해도 가장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던 시절임엔 틀림없다.

그땐 나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일했었다.

많은 후배들이 들어오고 많은 책임이 나에게 주어지면서 난 내 한계를 느꼈고 가장 적당한 시기에 그만둬야지 생각했었다.

그 이유는 내가 겪었던 많은 선배들이 자기욕심 때문에 조직에 폐를 끼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으므로...

내가 그 직장을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었지만

정말 너무나 잘 자란 후배들을 보면서 이젠 이곳에 내가 없어도 되겠다 싶어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었다.


어제 다시 찾은 그곳에 내 흔적들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아있어 신기했다.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나에게도 또 다른 직원들에게도 그곳은 참 고향같은 곳이구나 뭐 그런생각을 했다.


난 요즘 언니(?)들이랑 많이 지내는 편이라 어디서나 막내노릇하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날 원로대접해서 낯설었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 예전에 비해 외적으로는 물론 내적으로도 놀라운 발전과 내실을 기하고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과 

이걸 이루기위해 내 후배들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함께 고생을 나누지 못했던 미안함은 있지만 아쉬움은 아니었다.


난 내 능력에 맞는 날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 그곳에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근사한 타이틀은 없지만 오늘 지금 내가 행복한 이유이기도 하다.

가끔은 남들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도전하지 않았을까 싶은 반성도 해보지만 

난 그냥 이런 내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로 했다.


후배들이 기억하는 내모습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과 

앞으로 5년 10년뒤에 다시 만날 그들에게 멋진 모습이 아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램도 갖게 되었다.


오늘을 열심히 잘 살기...이것이 내가 잘사는 방법인데...

잘사는 것이 그냥 자기 만족 정도면 되는지 더 잘 살도록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지 늘 헷갈린다.


어제 새삼 잊고 있던 내 청춘을 보고 왔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지금도 부끄럽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고마웠다.

한참 세월이 지난후에 오늘이 부끄럽지 않아야 할텐데...

그땐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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