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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어린아이처럼...

천사들의모후 2012. 11. 16. 13:54

이유없이 피곤하고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셔도 머리가 맑지 않고...

내가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김현중 결핍에 의한 무기력증이 아니었나 싶다.

쿨한척 했지만 싸인회 떨어진 후유증이 무기력증과 우울모드로 증상화 되었던 것 같다.

김현중 얼굴 한번 보고싶어서 무려 세번이나 센터폴 매장을 다녀왔는데...떨어졌으니...후유증이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차라리 속상하다며 머리싸매고 하루 누워있었으면 털고 일어났을텐데, 쓸데없이 쿨한척 하는 바람에 후유증이 일주일 갔다.

원인, 증상 파악되었으니 치료받아야 하는데...

김현중 어딨냐? 나 좀 보자.

 

혼자 바쁜 척하며 돌아다닌 이유가 센터폴 매장가서 응모하고 온 것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의 한마디...

"어린아이처럼 왜그래?"

"운동화가 필요해서 사려고 했는데 마침 싸인회 한다고 해서 다녀온거야. 나이키, 뉴발이 아니라 센터폴을 신어야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데 어떻해?"

"그러니까 어린애 같다고...적당히 해"

"내가 뭘...필요한 거, 사고싶은거 있어서 다녀왔는데...비싼것도 아니고"

"당신을 위해 비싸도 좋은거 사라고..."

"좋은거야..."

 

잘생긴 남자 연예인 보러가는 일에 쿨한 남편이 어디있을까? 그저 한마디 했을 뿐인데 나도 지지않고 쏘아부쳤다.

평소라면 고분고분했을 나인데 이상하게 예민해진다.

아마도 남편의 말속에 가시가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사복을 입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난 나이키 가죽 운동화에 죠다쉬 청바지, 뻬뻬로네 티셔츠, 프로스펙스 가방을 들고 다녔다.

그땐 그렇게 입어줘야 내 컴플렉스가 커버 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암튼 유행에 민감했고 메이커가 아니면 절대 입지 않았었다.

비싸도 메이커는 비싼 값을 한다고 믿은 엄마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울엄마는 검소한 분이셨는데... 생각해보면 메이커 참 좋아했던 것 같다.ㅋㅋ

 

나이가 들면서 보여지는 것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좋은 옷과 가방이 부족한 날 채워주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 난 겉모습을 치장하는 일에 손을 놓았다.

그리고 아주 편하고 튀지 않게 입고 다니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물건에 대한 욕심이 없어졌는데...

 

아주 오랫만에 물건이 주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센터폴 운동화를 신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없이 행복해진다.

더페이스샵의 김현중 싸인에센스를 사고 화장대가 아닌 김현중관련 물품이 있는 서랍장에 넣으며 뿌듯해한다.

 

 

 

다시 여고생이 된 것 같다. 진짜~

김현중과 관련된 물건을 살 때 신중한 어른의 나는 없다. 남편 말이 맞다. 어린아이처럼 군다.

그래서 내가 싫은 것은 절대 아니다.

난 앞으로도 센터폴, 행텐, 더페이스샵 제품을 사고 입고 바르며 행복해 할테니까...

 

김현중의 음악을 들으면 힘든 일도 절대 힘들지 않게 잘 해낼 수 있는 것 처럼(그래서 김현중의 노래는 나에게 노동요이다 ㅋㅋ)...

그가 광고하는 제품을 쓰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어쩌란 말이냐?

그냥 이렇게 살란다. 행복하게...ㅋㅋ

 

김현중 고맙다. 그리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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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이 글이 참 부끄럽다. 변명하고 싶어지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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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하고 싶다면서도...이 글을 지우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 ㅋㅋ

이때는 정말 김현중 때문에 행복했었구나 싶다.

지금은 정말 속상한데...그래도 김현중을 놓을 수 없다.

곁을 지켜주고 응원하고 싶은 유일한 내스타니까...

현중아~ 세월이 지나 다시 내가 이글을 읽어보게 될 그 어느날...

다시 우리가 함께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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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18년 3월.

난 여전히 김현중으로 인해 행복하다.

여전히 그는 내가 곁을 지켜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은 유일한 내스타고

난 그의 공연과 사인회에서 그를 만날 때 행복하게 웃는다.

2012년 저리 까칠했던 남편도 지금은 현중이 공연 언제해? 라고 묻고, 내가 공연 보내줄께. 라고 말해준다. 

세월이 이만큼 흐른 탓에 나와 현중이는 울 가족들 사이에선 인.정.받은 사이라고 할까?ㅋㅋ

 

언젠가 다시 이 글을 읽게 될 그 어느날...

내스타에게 나보다 더 그를 사랑해주고 그를 웃게 만들어줄 예쁜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넌 나의 비타민! 기도해주고 싶은 사람!

내스타 김현중~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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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23년 6월

2018년에 내스타 곁에 그를 사랑해주고 그를 웃게 만들어줄 예쁜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바램은 이뤄졌다.

2022년 초 '하고싶은 말' 공연에서 팬들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멋지고 당당하게 결혼 소식을 전하던 날

내가 그에게 예쁜 꽃다발을 전해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물론 결혼 사실을 알고간 것은 아니었지만 "축하해. 행복해야해" 라고 말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예쁜 엄빠를 닮은 아이 얼굴을 바라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올테니 얼마나 다행인지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나의 바램은 올핸 그 어느해보다 많은 공연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스타 김현중은 더 잘 나가고 내 소원도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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