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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글로 보는 김현중 MY SUN 환영회 이야기

천사들의모후 2023. 3. 8. 00:41

 

김현중 'MY SUN' 환영회 2023년 3월 3일 

 

환영회, 콘서트 그리고 현중투어로 지난 며칠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김현중이라는 스타를 만나는 순간은 너무 꿈같아서 어제까지도 힘든 줄 몰랐는데,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지난 며칠 행복했던 순간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원래는 공연 이야기부터 하고 싶은데, 많은 팬들이 온라인으로 볼 수 있었고, 공연장에서도 직캠을 많이 찍으셔서

그냥 이번 MY SUN의 첫 행사였던 환영회 이야기부터 정리해 보려한다.

나흘 전 이야기인데 벌써 한참 지난 이야기 같다.

 

행사장은 서울가든호텔이었다.

출근길 매일 이 호텔 앞을 지나다녔기 때문에 너무 익숙한 곳이었다.

마치 우리 동네에 내 스타를 초대한 기분

일찍 갈 이유가 하나도 없지만 해외팬에게 부탁받은 MY SUN CD를 잔뜩 들고 서울가든호텔에 갔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여러 해외팬분들이 와 계셨다.

행사장 위치 확인하고 로비에 앉아 환영회에 오실 팬들을 기다렸다.

먼 길 오시느라 식사 못하고 오셨다는 팬들이 계셔서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먹었다.

팬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달달한 케이크 까지 먹었는데

행사 시작전 기분 좋은 설렘과 긴장 때문인지 급 피곤이 몰려왔지만

행복했다.

 

명단 확인이 시작되고 좌석 추첨이 시작되기 전 오랜 시간 줄 서고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잘 몰라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모두 밝은 모습이어서 좋았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팬들 사이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았다.

 

박수와 함께 내스타 김현중, 김은총, 박준형 등장

.

김현중입니다. 한국까지 와주신 팬 여러분들 너무 반갑고요.

코로나 시국이 아직, 많은 변화는 되었지만 끝나지 않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하늘 길이 열려서 우리가 이렇게 왕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또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오늘 사인도 해드리고 그리고 같이 사진도 찍고요. CD는 다 갖고 계시죠? (아니요)

아직이에요? 사인 CD, 어디다 사인을 하는거죠? 오늘은? (여기서 준비해 주신데요)

네? 여기서 주신다고요? 사인 CD에 하는 거 맞죠? (네)

사인 CD를 받는 게 아니라 사인을 받을 수 있는 CD를 준비해 준다는 거죠. (네)

이번에 사인도 좀 특별하게 진행이 돼요.

어찌 되었든 반갑고요. 참 오랜만인 거 같아요.

MY SUN 앨범 어때요? (좋아요)

MY SUN 1년 동안 공들인 앨범인 만큼 최선을 다해 활동을...

(통역요청하는 해외팬, 짧게 통역. 그사이 현중은 무대 의자에 앉아서 공연 준비)

 

제 얼굴 보이시죠? (네) 그럼 내가 안 보일 것 같은데...

환영회를 노래로 하는 게 또 처음이에요. 편하게 할게요. 편하게

BGM이 깔린 줄 알았어요.(은총씨가 처음부터 계속 기타 반주를 해주고 있었다)

 

다들 어디서 오셨어요? 미국에서 오신 팬분도 계신 것 같고, 일본도 계시고, 홍콩도 계시고...

이탈리아? 이탈리아? 이탈리아 오~ 반갑습니다.

이탈리아 팬분은 제가 난생처음으로 만나 뵙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없나요? 오스트레일리아,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제가 영국에서 음악 해보는 게 소원인데

뉴질랜드, 러시아? 러시아, 네네네

뭐지? 뭐지? 하는 나라들이 있어요.

세계에서 많은 여러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는데

저라는 매개체로서 여러분들이 모여서 웃고 그래주시니까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노래 좀 해드릴까요? 뭐가 있을까요? 노래

이 분위기가 뭘 해야 되는 분위기지?

뭐, 음, 어, 우리들의 담벼락으로 오늘 여러분들을 맞이하겠습니다.

같이 따라 해주셔도 돼요.

 

1. 담벼락

 

공연 때보다 더 호응이 좋은 거 같아요. 밖에 모니터는 잘 되고 있나요? 안에는 잘 안 들리는데

제가 받는 모니터에 리버브 좀 키워주시겠어요? 많이 좀

카포 없어? (준형 : 무슨 노래할 건데?)

혹시나 필요할까 봐 (준형 : 나 안에 있는데 가져다줄까?)

어쨌든 오늘 여러분들 만난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편한 이야기를 좀 많이 하고 싶었어요.

계속해서 다음 노래 들어볼까요?

지금 오신 분들도 계시네요.

늘 마음속에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해외팬분들이 한국에 오셨는데 늘 그냥저냥 하면서 너무 작살 치킨만 보고 가시는 분이 있지 않나 싶었어요.

그래서 질릴 때가 됐는데 했는데

이렇게 어쿠스틱 하게 공연을 여러분들 앞에서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좀 한국에 오시기까지의 발걸음이 조금 더 가벼우셨으면 좋겠고요. 경제적으로 볼 때

한국 공연에 오실 때는 여러분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김현중과 함께 한국을 제대로 느꼈다 하실 수 있도록 제가 환영회를 준비해 봤어요.

한국 자주 오세요.

제가 달러가 올라가고 엔화가 떨어지고 원화가 유지되고 이런 건 제 맘대로 할 수 없지만 여러분들이 한국에 와 주시는 만큼 제가 최선을 다해서 환영해 드릴 테니까요.

자주 오시고 저도 새 앨범 냈으니까 여러분들의 곁으로 자주 갈게요.

오늘내일 콘서트에 없는 노래를 하나 해드릴게요.

널 지워간다. 내일은 안 하니까요.

 

(현중이 객석으로 내려와서 음향 확인) 앞으로 나와서 모니터를 해봐야지 알 것 같아요. 저는 잘 안 들려서

 

2. 널 지워간다

 

널 지워간다였습니다.

널 지워간다도 오랜만에 들려드린 것 같아요.

내일도 다 오시죠?

여러분들이 멀리 오셨는데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드려야겠죠.

얼굴 잘 보이시라고

한국은 공공시설 빼고는 마스크 벗어도 된대요.

한번 정도는 벗어도 괜찮다고 할 수는 없고 여러분들 선택이지만 벗어보시는 것도...

분위기 좀 살려볼게요.

 

3. Your Story

 

이렇게 반응이 좋은 줄 알았으면 빠른 노래를 준비해 올 걸 그랬어요.

♬ 살짝 감긴 눈 배시시 웃는 입꼬리

분위기가 이렇다는 거예요. 잘 녹아드시네요.

'포장마차에서'도 해볼까요?

'포장마차에서' 영어 이름이 뭐였죠? (The smile in wine)

죄송해요. 전 소주 뭐였더라? 소주 와인이었나? 했어요.

The smile in wine이었죠.

(벨소리) 전화 왔어요. 전화받으세요. (전화가 아니고 광고 그런 거 아니야?)

(알람, 실종자 안전 안내 문자) 뭐요? 팬분들 중에는 없죠?

자, '포장마차에서' 들려드릴게요.

 

4. 포장마차에서

 

이게 더 좋은 거 같아요. 공연보다

이렇게 나갈까요? (준형 : 가까워서 그래)

자전거 풍경 선생님들 같이(하모니카 준비하고)

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영어권 팬분들 위해서 영어 노래를 안 부를 수 없죠.

song for a dreamer 해볼게요.

 

5. Song for a dreamer

 

Song for a dreamer였습니다.

이곡은 내일도 할 거예요. 

내일은 멋진 LED랑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내일은 뒤에 LED도 있으니까 더 아름답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어우, 분위기가 좋은데 좀 글쎄요.

노래를 많이 준비한 것 같은데, 그죠?

이건 준비 안 한 건데

 

6. Bark Matic

 

몇 시죠? 노래를 7시까지 해야 하는데 15분 남았잖아요.

이런 어쿠스틱 한 공연을 한 번쯤하고 싶었는데(은총 : 그린 때 했었잖아)

대면으로 안 했잖아요(그렇지)

어쿠스틱 공연을 하면 좋겠어요?

적응이 좀 안 돼요. 생각했던 것보다 낯설어요. 지금

나가봤는데 모니터가 굉장히 잘 되더라고요.

(은총이 기타 반주를 하니까) 다음 곡은 스팅에 (장난이에요)

노래방 같아요. (주크박스)

제 노래해야죠.

♬울고 있는 모습 태양은 싫어.

같다 붙이면 다 되죠. 요즘 노래는

비슷한 거 많아요. 

wait for me를 4분의 4박자로 하면 원래 8분의 6박자인데 

wait for me를 4분의 4박자로 치면 '여수밤바다'가 돼요.

모든 노래는 돌고 돕니다.

이번엔 진짜 제 노래를

이 노래도 내일 안 할게요. (안 하는 거죠) 말만 그렇게 하는 거죠. 

여기 혹시 프랑스 팬 있으세요?

프랑스 팬은 아직 안 계시는군요.

어딘가에 계실지도 모를 프랑스 팬에게 이 노래를 바치겠습니다.

아니요. 여러분에게 바치는 노래예요.

얼굴이 확 굳네요.

WHY 들려드릴게요.

 

7. WHY

 

7시까지 2분 남았어요. 

내일 앙코르 때도 뜨거운 호응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일은 더 많은 분들이 오시니까요.

초반에 너무 여기에 갑자기 앉아서 적응을 못했어요. 노래를 어떻게 해야 하지? 

적응할 때 되니까 집에 가야 되네요.

4월 중으로 이런 어쿠스틱 공연 그냥 러프하게 한번 해볼게요.

 

마지막은 뭘 들려드릴까요? 듣고 싶은 곡 있어요?(빙글빙글)

빙글빙글을 기타 두대로 하는 건

할 수 있어요?

이건 처음 하는 거예요. 한 번도 안 맞춰봤어요.

 

8. 빙글빙글

 

준비해 온 곡은 못하고

준비해 온 곡이 너무 우울해가지고

이곡이 더 좋았어요.

어쿠스틱이라고 해서 되게 그런 노래만 준비해 왔는데 죄송합니다.

다음 환영회 때는 신나는 곡을 많이 준비해 올게요.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하고요.

짧은 일정이지만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오늘 수고해 주신 김은총 씨 박준형 씨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

꽉 채운 1시간의 공연이 끝나고 단체 사진 촬영이 진행되었다. 

촬영 장소가 다른 방이어서 팀별로 들어가 촬영했고

이어서 사인회가 진행되었다.

 

환영회 참가자가 많아서 이름만 받고 PS 나 다른 요구를 하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다.

긴 시간 사인하는 현중을 볼 수 있었는데

무대가 어두워서 아쉽기도 

모든 사인을 마치고 현중이 오랜 시간 CD에 그림을 그렸고, 그 CD는 이탈리아에서 오신 팬분께 선물

 

멀리 이탈리아에서 와이프 분을 데리고 오신 남자팬분에게

사실, 너무 다 감사드리지만

저렇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데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은 거거든요.

오늘 집에 가서 푹 자고 내일 '역시 김현중 미쳤구나' '쟤가 진짜 작정했구나' 느끼실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했어요.

여러분들 내일 시작부터 텐션 많이 올려주세요.(네)

내일 최고의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내일 만나요.

 

현중의 인사를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일본 팬분들은 공연 통역하시는 분들처럼 매끄럽게 제대로 통역을 해주지 않아서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았고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르는 팬들은 많이 아쉬울 것 같은데 오히려 이해해주시는 분위기

정말 여러 나라에서 오신 팬분들 덕분에 화기애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환영회가 진행되었고

1시간이나 꽉 채운 김현중 공연, 사인회와 사진 촬영까지 가성비 좋은 만족스런 행사였다.

 

월드투어 때 마다 이런 행사가 함께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해외팬들은 한국에 오시기도 힘들고 사인받을 기회도 별로 없으실 테고 사인 CD를 소장하기도 힘들고

김현중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너무 귀할 것 같고

공연 1회는 너무 아쉬운데 이런 행사 덕분에 이틀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너무 좋았다.

월드투어때 꼭 1도시 2회 공연 혹은 행사 + 공연 이렇게 진행해 주세요!!! 플리즈!!!

 

 

이날 오랜만에 만난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짧고도 긴 뒤풀이를 했다.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자리가 없어서 그 옆집에 갔고, 치킨 말고 떡볶이, 골뱅이 탕도 시켰는데 사진은 없다.  

만나서 반가웠고 잘 먹었고 즐거웠습니다.

함께 해주신 국내외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날 공연을 위해 딱 1차만 하고 귀가.

집에 안 가도 되는 분들은 늦도록 뒤풀이하셨다고 들었는데

재밌었던 것 같고 부러웠지만

그랬으면 공연을 즐길 힘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 같다. 

 

MY SUN의 행복했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