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하지 않을래...

지난 일요일, 인가 방송이 끝난이후 계속 미안함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싸인회에 가서도...그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오히려 현중군은 담담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아이들보면 환하게 웃어주고 팬들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고 정성껏 싸인해주고 악수해줬는데...

그 담담함이 더 미안했다.

그럴때일 수록 헛소리라도 해서 웃겨주고 싶었지만...그런 재주가 없는 사람인지라...아무말 없이 싸인만 받아왔다.

내가 힘들 때 웃겨줬던 것 처럼...나도 그를 웃겨주고 싶은데...난 마음 뿐이었다.

 

미안함을 이겨보려고 며칠 동안 팬이 해야할 일들을 더 열심히 했다.

사실 스트리밍은 귀찮은줄 모르겠고 나름 컴퓨터가 똘똘해서 어렵지 않게 하는데...일일이 다운 받는 일은 정성이 필요해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 몰아서 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오늘 정말 너무 바빠서 아침에 리스트 만들어 스트리밍 돌려놓은 상태로 하루를 보내면서...

미안해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중아~ 누나는 미안해 하지 않을래.

나 정말 음반도 음원도 스트리밍도 다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어.

앞으로 너 활동하는 기간 내내...응원할꺼고

그리고 다음 음반 나올 때까지 계속...네 음악 열심히 들을꺼야.

네 음반 수록곡들 정말 너무 좋고 무대위에서의 퍼포먼스 너무 완벽해.

그런 널 보며 너무 자랑스러웠고 너의 팬이라 행복했어.

 

인가 1위 기대했지만 안되서 서운했고

또다른 아이돌그룹 컴백하면서 음원순위 떨어져 많이 속상했어.

그렇다고 네 음반 수준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기운빠졌다고 응원 덜 할 것도 아니야.

그냥 살짝 속상했던 것 뿐이야.

너도 기운 잃지말고 열심히 활동하자.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응원하면 되는거야. 그치~

나 며칠동안 열심히 하면서도...

네 음반은 너무 멋진데 팬들이 그만큼 뒷받침을 못해준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어.

그런데 이제 신나게 할래.

 

넌 이미 엠카 뮤뱅에서 1위 했고 음반 판매 실적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음반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

그 누가봐도 멋진 솔로가수 김현중인거야.

이 귀한 결과를 잠시 잊고 있었나봐.

 

날씨도 너무 덥고 일도 많아서 정신없었던 오늘...네 생각하니 힘이 나더라.

너도 팬들 생각하며 힘내겠지?

 

네 음반 수록곡들 처음 들었던 그 설레임을 기억하고...

뮤직비디오 처음 보던 그 떨림을 기억하고...

쇼케이스에서의 멋진 무대 기억하고...

공방에서 싸인회에서 봤던 그 큰 눈과 따뜻한 미소를 기억하고...

살짝 잡아준 따뜻한 손의 감촉을 기억하며...

열심히 달릴께. 화이팅~!!!

 

이 귀한 기억들을 미안함 때문에 잠시 잊을 뻔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