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JAPAN TOUR 2015 "GEMINI" in 오사카 공연 전후 이야기...

1. 이야기 하나...

 

2014년 12월의 어느날, 김현중 2014 월드투어 [몽환] DVD를 받았다.

DVD와 함께 온 반팔 T셔츠

이 T셔츠를 입고 김현중 공연을 가게 될 날이 언제올까 싶어 정말 많이 울적했었다.

이번 "GEMINI"투어 삿포로 공연을 갔었지만 그때는 이런저런 준비에 정신이 없어서 이 티셔츠를 입고 가지 못했다.

다녀와서 얼마나 서운하던지...

오사카 공연을 가야지 맘먹고 상자 속에 잘 담아두었던 후드티셔츠와 몽환 티셔츠를 꺼냈다.

그리고 일본공연을 오가는 1박2일 내내 이 옷을 입고 있었다.

간사이 공항에서 만난 어느 현중팬, 먼저 말을 걸어오셨다.

현중팬 :김현중 공연 보러오셨어요?

나  :  네...김현중씨 팬이세요?

현중팬 : 네, 저도 현중씨 공연 보러왔어요. ㅋㅋㅋ

뭘 그렇게 티내고 다니냐고 묻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고 싶었다.

 

 

 

 

2. 이야기 둘...

 

"GEMINI" 공연을 준비하면서 여러 팬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티켓을 구하고 송금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말 여러 팬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김현중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면서 만나게 된 전세계 팬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내가 도움을 청할 때 늘 기꺼이 도와주셨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나 역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부족하지만 기꺼이 도왔다.

그리고 늘 마음을 다해 응원해주는 일본팬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

 

삿포로에 이어 오사카 공연도 가게 되었기에 지난번에 도움을 주셨던 일본팬분께 또 귀찮은 일을 부탁드렸다.

나는 [TIMING] limited 앨범을 준비해가고, 그분은 only 김현중팬을 찾아서 선물하고...

정말 별거 아니지만, 기쁘게 받아주셨고...잘 전달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 타이밍 한정판은 2장은 내가 샀고 3장은 또 다른 한국팬께서 협찬해주셨다. 감사합니다.

 

 

3. 이야기 셋...

 

공연이 6시니까 당일 아침 비행기타고 간사이 공항에 내려 JR 오사카 역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티켓을 받고, 밥먹고...

호텔 찾아가 체크인하고, 좀 쉬다가

공연장 근처 오사카 성도 둘러보고 공연가야지 맘먹었었다.

얼마든지 가능한 계획일꺼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우리나라 공항도 붐비고 정신없었지만 간사이 공항도 장난아니게 입국 심사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오사카 공연 티켓을 부탁한 3명은 각자 김포와 인천공항을 통해 출발했고, 모두 간사이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도착은 했는데 나오지 못하는 ㅠㅠ

정말 한참 기다려서야 3명이 모두 만났다.

우리는 JR 오사카역에서 티켓을 받기로 했기 때문에 함께 움직였다. 그러나 JR. 오사카역에서 멘붕

너~무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개찰구 앞. 

우리 일행 3명은 일단 멈춰 섰다. 이 복잡한 곳에서 어떻게 만나지? 정말 길고 긴~1분이 지났다.

마중나와주신 팬분께서 나를 찾아주셨다. 땡큐 베리 감사 아리가또...

정말 오사카 역에서 미아되는 줄 알았다. 흑흑

그분은 식사를 하셨다지만 우린 배가 고픈 상태여서 덜 복잡한 식당으로 안내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래서 일본에서의 첫 식사를 함께 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티켓을 받았다.

각자 부탁한 사람이 달랐기 때문에 싸우지 않고 원래대로 티켓을 나눴다.

우리에게 자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지만 티켓을 전해주시는 분은 걱정을 하셨다.

사실 내자리가 제일 좋은 자리였다는데...난 정말 어디라도 상관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또 티켓을 부탁하게 되더라도, 티켓을 부탁받은 팬분들이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난 내가 좋아하는 꽃남 쵸콜렛을 선물로 드렸고,

일본팬분께서는 우주신 사진과 공연때 챙겨놓으셨던 이벤트 초록리본 그리고 히로시마 특산과자를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사인회 때 받은 사인도 보여주시고, 팔찌회 때 받은 팔찌도 보여주시고...

쓰담쓰담 + 두눈에 가득 담아왔다. 이번엔 내내 정신이 없어서 찍어놓은 사진도 없다.ㅠㅠ

그리고 궁금했던 이런저런 투어 뒷이야기들 물어보고...듣고...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서둘러 헤어져 각자의 호텔로 이동하였다.

호텔에 들어와보니 벌써 4시가 넘은 시간.

CD에 편지 붙이고 인증샷 찍고 공연티켓 챙기고 야광봉 챙기고 편의점에서 물하나 사서 공연장으로 고고~

 

 

4. 이야기 넷...

 

공연장에 들어갔는데 또 편지를 선물함에 넣는 걸 잊었다.

옆에 앉아계신 일본팬분께 혹시 공연 끝나고 편지를 전달하는 일이 가능하냐고 묻자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무려 3시간 가까운 공연이 끝나고 수많은 팬들이 공연장을 빠져나오는데...

그 일본팬분께서 여러 스탭에게 묻고 여러 계단을 오르내리며 선물함을 찾아주셨다.

그래서 삿포로에서 전달 못한 편지와 이번에 새로 쓴 편지를 살포시 선물함에 담는데 성공했다.

과연 잘 전달되었을지...과연 내 편지를 읽을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쓴 편지를 선물함에 넣고 왔다는 것이 중요하니까...나로서는 미션 클리어!!!

 

 

 

5. 이야기 다섯...

 

공연장에서만 만나는 김현중의 다국적 팬...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제미니 공연에 티켓까지 구해주신 대만팬을 공연후에 만나기로 했다.

난 편지를 선물함에 넣어두고 나오느라 시간이 오래걸렸기 때문에 나와보니 일행들이 이미 나와 일본팬을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만나기로 한 대만팬은 퇴근하는 현중을 배웅하기 위해 주차장 근처에 계시다고...

그래서 우린 대만팬을 만나기로 한 분수대 앞에서 기다렸다.

 

호텔에서 나온 5시부터 시작해서 공연하는 3시간 내내 그리고 대만팬을 기다리는 한시간

총 5시간을 서있었다.

내가 그렇게 잘 서있는 사람이 아닌데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5시간을 서 있을 수 있었다.

날 5시간씩 서있게 만드는 사람 김현중 넌 참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속으로 되뇌이면서

 

오사카의 밤은 꽤 춥고 쌀쌀했는데...함께 기다려준 팬 여러분~감사합니다.

유난히 길었던 오사카 공연 유난히 현중의 퇴근도 늦어졌다. 그래서 퇴근하는 우주신을 배웅하는데 오래걸렸고

10시가 넘어서 겨우 대만팬을 만날 수 있었다.

티켓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꽃남 쵸콜렛 선물하고 나도 대만과자 선물로 받고...

오랫만에 얼굴보고...그렇게 헤어졌다.

 

 

6. 이야기 여섯...

 

일본은 한국처럼 밤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 많지않기 때문에 원래는 우메다역 근처에서 뒷풀이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공연도 예상보다 늦게 끝났고 우주신 배웅도 늦어졌고 그래서 대만팬을 만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연장에서 우메다 역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공연장 바로 앞에 있는 호텔바에서 간단하게 뒷풀이를 하기로 하였다.

 

분위기 좋은 호텔바에서 맛있는 피자와 샌드위치 감자튀김 그리고 맥주 한잔을 시키고 수다 한마당...

한국팬들이 보내온 마법의 물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일본팬에게 도라지를 설명하고 그걸 잘 끓여내면 목에 좋다는 걸 설명하는 일이 정말 어려웠는데 재밌었다.

공연 이야기는 물론 우주신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우리 수다의 주제다 보니 시간이 휙휙~어느덧 12시...

아쉽고 아쉬웠지만...지금은 알 수 없는 우주신 김현중의 다음 공연때 또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이 뒷풀이는 이번 투어 내내 정말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던 일본팬분께서 사주셨다.

꼭 서울공연에서 다시 만나뵙고 신세갚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7. 이야기 일곱...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한국의 여러 팬분들이 제미니 공연 티켓을 구해 공연을 다녀오셨다.

그분들 티켓을 구해주신 다국적 팬들에게 내가 다 인사를 챙긴것 처럼 보이지만...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달한 것 뿐이다.

난 이미 한국에서 티켓 전달을 핑계로 한국의 팬들을 만나

맛있는 식사도 대접 받았고, 케익 선물도 받았고, 화장품 선물도 받았고, 커피도 대접 받았다.

중간 다리 역할만 했을 뿐인데 너무 고마워해서 미안했고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모두 이미 아주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람들처럼 편안하게 수다를 떨었다.

이렇게 또 김현중으로 인해 만난 새로운 인연들...서로 귀하게 여기고 또 어느날 김현중 공연 때 다시 만나요.

여러분들 만나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김현중~고맙다. 너로 인해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고, 새로운 경험 참 많이 했다.

덕분에 내 삶이 더 풍성해 졌다고 생각해.

널 사랑하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팬들...그대로 변함없이 잘 기다릴꺼야.

걱정말고 건강하게 잘 다녀와.

 

"김현중~너란 아일 알게되서 정말 다행이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