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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내가 본 2012 락 페스티벌...

천사들의모후 2012. 8. 12. 17:28

 

내게 남은 락 페스티벌의 흔적...TIME TABLE

 

한참 무더웠던 지난 7월 28일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 그리고 어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락 페스티벌을 다니게 된 이유가 특별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3년전 우연히 받은 초대권이 생각보다 비싸 버리기 아깝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은 생각에 처음 갔었다.

그렇게 별 기대없이 갔었는데...

엄청나게 큰 스피커 소리...새롭게 만나는 꽤 훌륭한 뮤지션들을 알아가는 재미...청춘들의 젊음 그 자체가...

의외로 재미있었다.

과거 스쿨밴드 악서스의 베이시스트였던 꼬마 현중과 미래의 어느 날 락 페스티벌 메인 무대를 장악할 락커 현중... 락을 사랑하는 울스타와 다음생에 태어나면 락커가 되고 싶다는 남편...내가 사랑하는 두남자 때문에...이젠 그냥 습관처럼 락 페스티벌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

한참 아이돌 음악에 빠져 지내는 울 꼬맹이, 언니와 아빠가 틀어놓는 팝이나 클래식을 수없이 들으며 자란 이 아이

학교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단원이긴 하지만 수준이 딱 초딩인 이 아이...

선택의 여지 없이 따라나선 락 페스티벌이 전혀 즐겁지 않은 이 아이...

그래서 늘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벌렁 드러누워 하늘을 보며 지루해 하는데...

좋은 음악과 좋은 연주에 무의식적인 반응을 한다.

내내 투덜거리며 안 듣고 있는 것 처럼 누워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아서 하는 말...엄마, 이 음악은 들을만 해...다른 팀은 소리만 지르고 시끄럽기만 했는데...라고 말한다.

이 팀 이름이 뭐야? 무슨 노래지?...

그렇게 다녀오면 집에와서 유튜브로 그 팀 음악을 찾아 들어보기도 하고...그 팀과 그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지 않는다.

락을 알거나 모르거나 편견없이 듣는다면 좋은 음악은 그 누구에게나 좋다는 사실...

박수와 환호가 후한 우리나라 팬들...그럼에도 좋은 무대와 별로인 무대는 그 열기의 차이가 엄청나다.

대체로 훌륭하지만 스스로 부끄러운 무대를 선보이는 팀도 없지 않은...이런 저런 무대를 경험하다보면

더더욱 울스타의 멋진 무대가 떠오르고 더 자랑스럽고...

 

반면 큰아이는 가기전에 라인업을 확인하고 그 뮤지션의 공연 영상을 찾아보며 예습을 확실히 한다.

스케줄 표를 보고 어느 무대를 찾아다닐지 미리 정하고

땡볕에도 아랑곳 않고 음악을 즐긴다.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리를 지켜야 할 때도 있고 무대 앞에서 함께 소리를 지르고 있어야 할 때도 있다.

너무 뜨거운 태양, 청춘들의 지나친 음주, 흡연, 스킨십을 여과없이 봐야하는 야외공간, 제한된 먹거리...

불편한 것을 찾아보면 너~무 많지만

또 재미를 찾아보면 너~무 많은 그곳...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한번쯤 다녀볼 만한 즐거운 축제 현장이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 더...

꼬맹이 왈, 내가 왜 락 페스티벌을 가야하는데??? 더워서 가기 싫단 말이야!!!

나 : 왜 좋은 음악도 듣고 젊고 이쁜 사람들도 많이 보고...

꼬맹이 : 거기가면 내가 제일 젊어....

나 : 우하하하~그래 맞다. 네가 제일 젊고 이쁘겠다. 그러니까 가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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