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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신이야기

내가 본 김현중 2021 PRISM TIME 'Indigo' 공연 후기

천사들의모후 2021. 10. 5. 16:21

프리즘 타임 여섯 번째 공연 '인디고'

내가 생각한 '심연'은 깊고 어둡고 쓸쓸하면서 웅장한 곡이었는데 

내 가수가 고른 첫 오프닝 곡은 변심이었다.

 

1. 변심

 

아, 첫곡이 '변심'이구나

오늘 엄청 예쁘다. 무대도 고급지고 내 가수는 너무 멋진 중세시대 왕자님 같아. 

우왕, 노래 너무 잘해가 나의 첫 느낌이었다.

 

2. HAZE

https://youtu.be/ESHNnRimBYs

이 노래가 전해준 쓸쓸하고 아픈 분위기와 달리 멋진 내 가수 그리고 현악기까지 준비된 예쁜 무대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노래가 끝나고 현중의 인사

심연이란 주제에 맞게 사뭇 진지한 무대를 준비했고 바이오 리듬 심포니의 축소 버전이라고 오늘의 공연을 소개했다.

 

3. Your Story

https://youtu.be/5 lSZxN1 LfVQ

심포니 공연을 못 가서 아쉬웠던 내겐 이번 인디고 공연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역시 이번 공연의 총괄 프로듀서는 준형 씨라고 소개한 현중

바이오 리듬 심포니는 유튜브로 마르고 닳도록 봤지만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고

그때보다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4. 제발 잘해줘

https://youtu.be/K9o_dT5QKPg

깜짝 놀랄 거라던 현중의 예고대로 깜짝 놀랐다.

솔로 앨범이 나오기 전 질리도록 불러서였는지 솔로 이후 1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부르지 않았던 노래였다.

솔로 가수로 수많은 무대공연을 해온 가수 김현중 그리고 데뷔 이후 받았던 뜨거운 사랑과 견디기 힘들 만큼 혹독했던 시련 덕분인지 밴드 버전으로 편곡된 '제발 잘해줘'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다.

사실 한두 달 전 공연보다도 더 좋은 공연을 해내는 현중인데 10년 전과의 비교라니ㅎㅎ

스무 살 열정으로 반짝이던 눈, 젊어서 겁도 없고 패기 드높았던 현중도 좋았지만, 더 깊고 넓어진 그리고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지닌 지금의 현중이 더 좋다.

 

5. 오늘이 지나면

 

신정태가 생각나고 그 시절의 불안했던 국민들이 생각 나는 노래 그리고 배우 김현중이 그리워진 노래였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내일보다 공연을 하는 이 순간을 즐기고 싶어서 더 노래에 집중했다.

 

6. 나는 네 남자야

 

홍콩 팬들이 선물했다는 마이크대를 보고 사녹인 걸 알아챘다.

확실하고 분명한 선물 인증받으신 홍콩 팬분들 너무 좋으셨을 것 같다.

 

'나는 네 남자야' 노래가 끝나고 짧은 토크가 이어졌다.

댄스 부탁한다는 요청.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센스 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발 잘해줘' 댄스 살짝 볼 수 있었다.

현중의 말대로 그땐 놀랍도록 과감한 퍼포먼스가 가능했던 시절

왜 지금은 더 규제가 심해진 것 같을까?

암튼 세월 잘 만난 덕분에 B구역 스탠딩 하면서 현중의 하얗고 넓은 등 실컷 봤던 기억 ㅎㅎ

 

그리고 백신 1차 맞았다는 현중

인디고 공연 끝나고 2차 맞을 거라는데, 진짜 현중의 말대로 2차까지 맞으면 대면 공연도 가능해지고 해외 공연도 가능해질 것 같은 기분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거치겠지만 정말 거짓말처럼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온라인 콘서트가 익숙해져서 대면 공연하면 낯설 것 같다고 말하지만 

아마도 현중과 팬들 모두 1초 만에 적응할 듯

아니 너무 좋아서 어쩌면 눈물이 날지도

 

7. Take My Hand

https://youtu.be/WTwjDv5jRaE

원곡과 많이 다른데 이 노래는 어떻게 편곡을 해도 이 노래가 발매되었을 당시 그때 그 공연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 노래는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굉장한 힘이 느껴지면서 용기를 갖게 만들어 준다. 가장 김현중 다운 곡이고 가장 김현중에게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고 이 노래를 팬들과 합창할 때 엄청난 일체감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한번 Take My Hand 같은 곡이 나왔으면 좋겠다.

 

8. This is Love

 

이 노래 발매 직후 곡 설명을 들었을 때 엄청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당신을 위한 것이고 이 모든 것이 다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라 했던가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이렇게 이해했었고, 김현중은 드디어 득도했구나 싶었던 ㅎㅎ

그래서인지 이 노래부를 때 현중도 행복해 보이고 듣는 나도 행복해진다.

해 달 비 공기 그리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까지 다 날 위한 것이고 날 향한 사랑이라는 느낌을 준다.

 

노래가 끝나고 이어진 토크 중

'해외에 계신 팬 여러분, 한국에 계신 팬 여러분들 많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현중

공연 보면서 '나도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는데

내 가수 김현중 님, 들으셨나요?

 

티저와 왜 다른 옷을 입었냐는 질문과 현중의 머리 이야기까지...

무대랑 어울리게 급변경했다면서 그러면 안 되나요? 되묻는 현중

안 되는 것이 어딨나요? 다 너님 맘대로 하세요.

머리도 기르고 싶으면 기르고 자르고 싶으면 자르는데...

일단 오랜만에 기르고 있었으니 묶중 한번 보여주시고 자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머리가 더 길어야 멋진 묶중 스타일링이 가능할 것 같은데

안되면 머리를 붙여서라도 제대로 한번 보여주시고 자르세요. ㅋㅋㅋㅋ

 

9. U

 

공연 때 현중과 팬들이 서로서로 콕콕 찍어주면서 행복해했던 추억이 있는 곡

앞에 팬들이 없어서 유~를 길게 뺐다고 말하는 현중

나름 인디고에 잘 어울리는 편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면 공연 때는 원곡대로 해준다고 ㅎㅎ

참 세심한 사람, 고맙다.

 

'목소리에 꿀 발랐나요?'라는 질문에 프로폴리스 발랐다는 대답 ㅎㅎ

팬들이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선물로 보내주셔서 목을 적셨다고 말해주는데

센스 있는 스타와 팬이란 생각이 들었다.

 

현중이 기타 튜닝을 하는 동안 서현이 왜 삿갓을 쓰고 다니는지 물었고

팬들이 한복, 도포도 함께 입으라는 댓글을 올려줬는데

도포도 샀다며 삿갓과 원 세트로 입고 사진 올려준다는 현중

'내가 왜 그러는지 알려줘요? 외로워서 그래요. 외로워서'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아 슬펐지만

내가 뭐든 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서 패스

 

현중이 굉장히 무기력하고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에 생각났다는 이 노래 가사

팬들이 외롭고 힘들고 지쳐 목마를 때 이 노래가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불러준 노래.

 

10. Oasis

 

인디고 공연 전 쓴 편지에 '오아시스'가 셋 리스트에 있을까요? 했는데, 있.었.다.

내가 듣고 싶었던 곡, 심연과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곡이었다.

 

11. 사계

 

눈 내리는 무대에서 열창하는 현중이 너무 멋있었다. 

 

프리즘 타임이 5월 봄부터 시작해 가을까지 왔는데 11월이면 초겨울 아니냐며 사계를 함께 하고 있다는 현중

매달 다른 편곡, 다른 노래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말하는 현중과 멤버들

그러나 벌써 마지막 1 공연만 남겨두게 되었다고

더 이상 알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은 그야말로 많이 싸우고 치열하게 조율하면서 한 공연 한 공연 준비하고 진행해 왔다는 뜻

내년이면 서현과는 벌써 10년째라는데

투어와는 또 다르게 7개의 공연을 위해 7개월 이상 함께 연습해온 이 시간들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블루 공연 끝나고 서현은 등에 담이 왔고, 은총은 목을 들지 못해 겨우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 월드 투어 때는 댄스곡 8곡 포함 전곡 23곡에 공연 끝날 때마다 2곡씩 늘어서 28곡 30곡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려주는 멤버들

우리도 그때가 그리워요.

 

현중이 이런저런 댓글을 읽다 '최근에 즐거웠던 거'는 모더나 맞고 알러지가 사라졌다고

알러지가 심해서 매일 약을 먹었는데, 모더나 맞고 다음 날부터 알러지가 사라졌다며 약발이 잘 받는 사람같다고 ㅎㅎ

알러지 약 먹는 것이 현중과의 유일한 공통점이었는데 그것마저 사라졌다 ㅋㅋ

현중아, 알러지 사라진 거 축하해. ㅎㅎ

 

곧 유튜브 100만이 된다는 댓글에 골드 버튼 주면 감사히 받겠다고 ㅎㅎ

하지만 다이아 버튼 받고 싶다고 말하는 현중

난 이런 현중이 좋다.

꼭 다이아 버튼 받아라!!!

 

애교 부탁한다는 댓글을 보고 바로 애교해준다고 했는데 무서운 애교 ㅋㅋ

이유는 다음 곡이 '미저리'라서

 

12. Misery

https://youtu.be/AGYtCf8N4rI

13. Wait for me

 

눈물 흘리지 않고 담담히 불러준 Wait for me

현중이 이 노래가 발표한 이후 이 노래를 들으면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들을 위한 추모곡이면서 남아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곡

 

현중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고독, 위로, 슬픔 그리고 안부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멤버들이 한마디 씩 했는데

빛나의 '무르익었다'는 한줄평도 맘에 들었고,

'코로나로 투어가 취소되었을 때 막막하고 뭘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프리즘 타임을 하면서 투어랑 다르게 한 달 한달 공들여 준비하는 공연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장이 있었고, 앞으로 현중이와 제미니가 팬들 앞에 좋은 영향력을 펼치기 위한 좋은 준비의 시간이었다면서 일단 자기가 너무 성장했다고, 지금까지 너무 짐덩어리였는데, 현중이와 멤버들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신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던 명일형의 소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현중

프리즘 타임 공연 인디고, 기적적인 일이 끝나는데, 또 하나의 기적을 마치면서 기적 같은 마지막 곡을 선물한다고

 

14. You are a Miracle

 

노래가 끝나고 왕꽃다발을 안아 든 현중과 멤버들, 다 함께 인사하고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공연이 끝나는 것이 아쉬웠지만, 멋진 공연을 잘 마무리한 내 스타가 자랑스러워 내가 뿌듯하고 기분 좋기도 했다.

공연 보면서 들었던 생각과 기분을 최대한 떠올려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 이 공연을 되돌아보니 정말 공들인 공연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인디고에 맞게 전곡을 다시 편곡했다고 했는데, 정말 전곡의 편곡 톤이 어느 하나 튀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다채롭다고 느꼈으니 얼마나 대단한 공연인가 싶다.

 

그리고 가슴에 남았던 것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나눌 때

빛나가 '현중이 보면서 사랑을 많이 배운다'라고 말했고 현중은 '사랑은 참는 겁니다'라고 했던 말

공연을 위해 제미니 밴드와의 음악 작업 그리고 공연팀 등 수많은 사람들과 이 일을 해내기까지 그가 참고 견뎌야 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수준 높은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나 같은 팬을 위해 애써준 거라 생각하니 뭉클하면서 너무나 고마웠다.

내 가수 내 스타 김현중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

 

취재 왔던 기자들 덕분에 많은 기사 사진이 올라와서 좋았던 인디고 공연

TVDaily 영상은 공연 영상과 달라서 음향이 많이 아쉽지만 DVD나 공식 유튜브 영상 나올 때까지 담아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