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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살아내기! 살아남기!
KHJ "INNER CORE" in TOKYO 공연 전후이야기 본문
공연이 있는 날 가장 중요한 일정은 당연히 공.연.
호텔 1층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롯폰기에서 놀다가 늦지 않게 공연장에 가기로 했다.
1층 카페에서 일행을 기다리면서 현중에게 줄 편지를 썼다.
사실 꼭 전해야겠다는 마음은 아니었고 그냥 습관처럼 현중을 만나러 갈 때 늘 그러하듯이 편지를 썼다.
편지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일본투어 덕분에 나도 일본여행왔고 나고야 공연 너무 감동적이었다.
오늘 도쿄공연도 보게되서 기쁘다.
새앨범 노래들 너무 좋다. 내가 네 노래 너무 좋아한다.
건강하게 투어 잘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7월에 다시 올께.
뭐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팬질은 자기만족이 진짜 중요한데 편지 다 써놓고 혼자 뿌듯해하고 신나게 아침 잘 먹었다.
어제 호텔 들어올 때 택시도 탔고 내려서도 헤맸기 때문에 지하철 역까지 가는 길을 잘 몰랐지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살짝 들떠서 롯폰기를 향해 나섰다.
도쿄의 월요일 아침은 분주하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 자전거를 탄 사람들, 걸어서 혹은 차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거리를 구경하고 사람들 구경하면서 지하철 역을 찾았다.
많이 낡은 듯하지만 단정하게 가꿔진 가게와 집들 도로 공사하는곳 등등을 구경하며 걷다가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문제는 어제 내린 그 지하철역이 아닌 다른 역 ㅋㅋ
그래도 지하철 앱으로 검색하고 우리가 가야할 롯폰기를 향해 출발!
롯폰기에 내려 걸어가면서 뒷골목 구경도 하고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미술관, 쇼핑몰 등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필요한 것도 사고 예쁜 것도 사고...
가장 번화한 곳중 한 곳인 롯폰기를 둘러보면서 일본을 느껴보았다.
그리고 점심은 아주 든든히 먹기로 했다.
왜냐면 공연을 즐겨야 하니까...
전날 저녁, 공연 당일 아침, 점심
뭔가 많이 먹기만 한듯 ㅋㅋ
그리고 늦지않게 공연장으로 출발
사실 나카노역과 공연장이 가깝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모르고 무작정 갔는데
역에내려보니 거의 김현중팬인 듯 보였다.
그냥 팬으로 보이는 사람 따라가면 될 것 같은 ㅋㅋ
그리고 진짜 역 밖으로 나오니 잘 모르는 사이지만 얼굴 익숙한 일본팬들도 보여서 괜히 반갑고 안도하게되는...
하지만 팬들 안따라가고 역 나오자마자 시장이 보이길래 시장구경을 잠깐 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고 있었다.
맛있어 보였지만 배불러서 먹을 수 없는 상태ㅜㅜ
그냥 편의점에서 물과 박카스를 샀다.
하나도 안 피곤했지만 박카스 먹고 더 힘내서 응원하기로 했다.ㅋㅋ
편의점을 나오니 공연장보다 경호원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 저 출입구로 들어갔나보다.
검은 자동차, 내스타 김현중이 타고 온 차인가보다ㅋㅋ
자동차 번호판까지 살뜰하게 살펴보고 천천히 앞쪽으로 오니 공연장 입구와 광장
계단 옆 시계탑 아래에 앉아 삼삼오오 모여있는 팬들, 공연장 그리고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내가 이 시간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
나카노 썬 플라자 안밖 모습
공연이 끝나면 배웅하고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일행과 약속을 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나고야 공연장보다 더 큰 것 같은데 가득 채워진 공연장 안은 이미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옆에 앉은 일본팬이 한국말을 잘 하셔서 공연 전후 수다를 떨었고
배웅할 때까지 그 일본팬분께서 나를 잘 챙겨주셨다.
덕분에 맨 앞자리에서 편지 전달도 성공할 수 있었고...
공연 중에는 1분 1초를 아까워하며 공연에 몰입했고 맘껏 즐겼다.
그 많은 팬들이 김현중에게 집중하고 김현중의 말에 함께 웃고 김현중의 손짓에 따라 함께 응원하고 함께 무대를 완성해나갔다.
그 순간엔 너무 재밌고 너무 신나고 노래와 무대 자체에 감동하고 그랬는데
가만히 다시 생각해보면 진짜 기적같은 시간들이었다.
예전에 전국체전 마스게임에 동원된 적이 있었는데
한학기 내내 그리고 마지막 한달은 정말 공부도 대충하고 마스게임만 연습에 연습을 해서 한 작품을 완성했다.
그때 동원되었던 인원과 거의 같은 어쩌면 더 많은 인원이
마치 연습한 것 처럼 한마음 한목소리로 응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내스타 김현중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두시간을 꽉채웠던 공연은 앵콜 무대까지 그 열기가 계속 되었다.
사실 앵콜 때 김현중을 외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노래는 열곡을 따라불러도 얼마든지 부를 수 있고 박자맞춰 응원하는 것은 신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데
앵콜을 기다리면서 김현중을 연호하는 것은 어렵다.
나만 그런가? 일단 몇번 부르면 목이 아프고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ㅋㅋ
그래도 이날 만큼은 열심히 김현중을 외쳤다.
왜냐면 이날 공연장에 온 꼴보기 싫은 가식쟁이가 신경쓰였기 때문이다.ㅜㅜ
암튼 앵콜무대 까지 멋지게 마무리 한 뒤
팬들은 배웅 안내멘트가 나올 때까지 김현중과 앙코르를 연호하는 것으로 끝까지 김현중을 응원했다.
그리고 배웅시간!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 안밖에 질서정연하게 정렬했고 긴 기다림 끝에 배웅을 했다.
진짜 짧은 순간이었는데 현중씨~라고 부를 때 내쪽을 바라봤고 내편지를 보자 쏙 가져갔다.
내스타 손을 거쳐 내 편지는 이후 경호원이 내내 들고 다녔다.ㅎㅎ
아침에 내가 쓴 편지와 경호원이 들고 있는 편지
배웅까지 마치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뭐지? 왜 눈물이 나지?
무대위에서 빛나는 너무나 멋진 김현중 때문에 눈물이 났고
변치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헤네치아 특히 일본 팬들이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그런데 바로 눈물을 닦아냈다.
행복한 팬들의 얼굴을 좀 더 지켜보고 싶어서...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의 얼굴을 보면 내가 더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모두가 미소짓고 있는...정말 마법같은 순간이다.
현중아~ 너의 공연이 끝나고, 너를 배웅하고 난 뒤 팬들의 얼굴을 네가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네가 보는 팬들의 얼굴은 열광하는 모습이 대부분이겠지?
내가 보는 팬들의 얼굴은 행복으로 충만한 미소띤 얼굴이야.
공연 이야기 네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껴진단다.
열광하는 얼굴이랑 달리 훨씬 편안해 보이고 훨씬 아름답게 보여.
나를 포함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도쿄공연이 끝난 시간, 한낮과 달리 무척 쌀쌀했다.
정신 번쩍 드는...
일찍 집에가야 할 부담이 없는 나와 일행은 팬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리며 천천히 나카노역으로 갔다.
개찰구 앞이 복잡복잡한 것 같았는데 잠시 뒤 역이 썰렁해졌다.
그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마 우리가 가장 늦게 나카노역을 빠져나온 팬들이 아닐까 싶다.ㅎㅎ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 쉽지 않았는데 ㅋㅋ
우여곡절 끝에 무사 귀환했다.
숙소에 야광봉 놓고 호텔 앞 24시간 영업하는 이자카야로 갔다.
새벽4시까지 먹은 맥주와 안주들...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세여자가 김현중 이야기로 밤을 세웠다.
김현중의 팬이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오늘 공연이야기까지
이런 짓까지 해봤다는 팬질 무용담부터 우리의 바램까지
이야기는 돌고돌아 각자의 어린시절, 학창시절, 연애와 결혼이야기까지
새벽4시까지 우리의 수다가 이어졌다.
끝이 없는 세여자의 수다를 끝내야 했던 것은 해가 떠올라 밖이 환해졌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자야할 것 같아서 각자의 침대로...
다음날 주변 관광...
우린 아주 멀쩡한 얼굴로 체크아웃 시간에 로비에서 만났다.
도쿄 여행 마지막날이라 열심히 근처 관광지도 돌아보고 유람선도 타고 틈틈이 맛있는 것도 먹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지만 여유있게 놀았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타기 전, 면세점 쇼핑도 하고 라멘과 우동, 커피까지 마셨다.
회비를 탈탈 털어쓰려고 했는데 결국 1500엔씩 나눠가졌다.ㅎㅎ
회계가 살림을 아주 잘한 것 같다.
비행기 출발이 조금 늦어졌지만 무사히 출발했고
비행기에서는 정신없이 꾸벅꾸벅 졸았다.
차를 가져왔던 일행이 인천공항에서 아파트 주차장까지 데려다줘서 편안하게 집에 왔다.
비행기타기 직전까지 잘 보고 잘 먹고 왔습니다.ㅎㅎ
3박4일간의 길고도 짧았던 여행! 지금은 멋진 추억이 되었다.
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 김현중과 헤네치아! 진짜 진짜 고맙다!!!
그리고 특별히 이번 여행에 함께 해준 두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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