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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네이버 스타칼럼... 본문
[김현중] 1부. 과학자를 꿈꾸던 꼬마, 닉네임 에이(A)...그리고 김현중
가수 겸 연기자 김현중이 약 2년간의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새 앨범 ‘라운드3’를 발매하고 더욱 남성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맨발의 친구들’에서 숨겨둔 예능감까지 뽐내고 있다.
앞서 김현중은 음악과 예능뿐 아니라 연기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지난 2009년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 선배로 분해 여심을 자극했으며, 2010년 ‘장난스런 키스’에서는 천재 백승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금도 새로운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김현중. 꽃미남 외모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그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네이버 스타칼럼을 통해 김현중의 과거로 떠나보자.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김현중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는 것 같아요. 다들 잘 지내셨죠? 제가 이렇게 네이버 스타칼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제 모습과 함께 ‘인간 김현중’에 대해서도 들려 드릴 테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과학자를 꿈꾸던 어린 소년
사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되길 꿈꾼 것은 아니에요. 꼬마시절에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집에 있는 전자기기도 다 뜯어서 다시 조립하고 그랬죠. 원래 기계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전자기기를) 전부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해보고 그랬죠. 초등학교 때는 공부도 곧잘 했던 것 같아요. 승부욕이 강해서 남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도 했어요.
어릴 때 과학자를 꿈꿨기 때문인지 지금도 과학이나 자연사에 관련된 것을 좋아해요. 얼마 전에 가장 유심히 본 게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송한 ‘매머드 복제 편’이었어요. 얼음 속에 있는 매머드의 사체에서 혈액을 추출하고, 그 혈액을 다시 주입해서 매머드의 복제가 가능하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정말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 소년, 음악과 사랑에 빠지다
저는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학교도 잘 안 다니고 그랬어요. 어릴 때도 특별히 치장하거나 꾸미고 다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라면만 먹어도 음악을 하는 게 너무 좋았죠. 밴드 활동을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참 재밌었어요.
지금 그 친구들은 회사원이 됐고, 학교 선생님을 준비하기도 하고 그래요. 서로 옛날 얘기하면 즐거워요. 요즘도 거의 1~2주에 한 번씩은 보거든요. 초-중-고 친구가 지금까지 친구고, 한 동네에 계속 살아서 안 볼 수가 없어요. 치킨집을 같이 하는 친구도 있고 맨날 거기서 같이 노는 거죠. 저는 연예인 친구들보다 어릴 때 친구들이 훨씬 많은 거 같아요. 편하기도 하고요.
# 아르바이트 소년, 닉네임 ‘에이(A)’
저는 알려진 대로 어린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었어요.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게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였죠. 당시 가수 비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곳 점장님이 저에게 비를 능가하라는 뜻으로 ‘에이’라는 닉네임을 지어주셨어요. 방송에서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사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운 게 참 많아요. 기술을 배우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저는 사람을 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그 때 배운 것들이 지금 도움이 돼요. 손님이 행복해 하는 법에 대해 늘 생각했죠. 물이 반잔 남았을 때 새 잔으로 갖다 주는 법, 피클이 두 개 남았으면 요청하지 않아도 가득 채운 것을 새로 갖다 주고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생일파티를 하는데 옆에 임산부가 있으면 옆 좌석에다 ‘폭죽은 터뜨리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는 그런 배려들을 알게 됐죠.
그때 점장님을 최근 11년 만에 만났어요. 어느 고급 중식 레스토랑에 갔는데 거기 점장이 돼있더라고요.ㅎㅎ 눈이 마주쳤는데 전 딱 알았죠. 이름까지 기억했어요. 저한테 예전에는 ‘현중아’라고 했는데 이제는 ‘현중씨’라고 하더라고요. 낯설었어요.
# 한 번 뿐인 인생, 따분한 삶은 싫어
제가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긴 했지만 사실 전 사업가 같은 데는 진짜 관심이 없어요.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라면만 먹어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에 앞장서는 오너는 별로예요.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스태프들이 속속들이 챙겨주고 그런 게 좋거든요. 게다가 전 싫은 소리도 못해요. 그래서 사장은 자신 없어요.
전 기본적으로 따분하게 사는 성격은 아닌 거 같아요. 죄짓고 사는 성격도 아니고 인생을 즐기는 편이예요. 남들 시선에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미지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못했는데, 그렇게 사니까 제가 자꾸 과거를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들을 해요.
# 정(情)이란 위대한 것
제가 음악도 하고 연기도 하니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텐데 저 스스로는 음악 쪽이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1% 정도라도. 그런데 연기도 하고 음악도 하는 거에 대해 ‘윈윈’이 되는 점이 많아요. 예전에는 노래를 할 때 백 번 연습하면 자다 일어나서 불러도 그 감정처럼 느껴지게 부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무대 위에 섰을 때 이 노래에 맞는 감정을 끌어낼 수가 있겠더라고요. 그런 감정들을 연기 때문에 많이 배웠어요.
저를 데뷔시켜주신 DSP 이호연 사장님을 요즘에도 가끔 찾아 뵙곤 해요. 건강이 조금 안 좋으셨는데 요새는 많이 괜찮아지셨어요. 은지원 형도 이효리 누나도 다 지금은 이적을 했지만 전 회사를 그리워해요. 사실 회사를 옮기고 나서 이전 회사를 그리워하는 경우는 많지 않잖아요. 하지만 모두가 그리워하는 걸 보면 사장님은 참 좋고 대단한 분이셨던 것 같아요. 역시 정이라는 것은 위대하다는 걸 느끼죠. SS501 멤버들과도 가끔 연락을 해요. 최근에는 규종이와 연락을 했었고요.
저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요시해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지금도 굉장히 친하게 지내죠. 연예인 중에는 JYJ 김재중이랑 친해요. 재중이 형과는 크리스마스 때 한 2~3년 연속으로 같이 술을 마셨죠. 같은 집에서 살기도 했었고요. 재중이 형과 라이벌이란 생각은 하지 않아요. 형은 솔직하고 자신감이 있어요. 센 척 하는 건 티가 나는데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르죠.
제가 의리를 중시하는 건 있지만 ‘사랑보다 우정’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하. 저는 언제든 사랑이라고 얘기해요. 우정이라고 하는 사람들 만나면 항상 묻죠. “너 결혼해서 와이프랑 친구랑 빠지면 누구 구할래?”라고. 당연히 와이프 아니겠어요?
편집 황용희 대표(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zoneheeya@stoo.com
사진 이슈데일리, 김효범 작가(로드스튜디오), 키이스트
[김현중 2부] ‘꽃남’,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다
지난 2009년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 선배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그는 어느새 ‘한류스타’를 넘어 ‘월드스타’로 나아가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며 ‘국위선양’에 일조하고 있는 김현중의 음악과 ‘한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김현중입니다. 네이버 스타칼럼 1부를 통해 저의 어린 시절과 ‘인간 김현중’에 대해 잘 알게 되셨으리라 믿어요. 2부에서는 예능프로그램 ‘맨발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해외 공연이나 해외 팬들에 대해서도 얘기해드리려고 해요.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봤으니 끝까지 꼭 읽어주세요.^^
#리얼 예능을 통해 느낀 ‘리얼 소감’
저는 처음 ‘맨발의 친구들’에 출연할 때 즐긴다고 생각하고 갔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예능이 힘들더라고요. 웃기지 않을 때 안 웃으면 안 웃는다고 뭐라고 하니까. 하하; 솔직히 전 진짜 웃겨야 웃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제 상상이랑 조금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무리 리얼리티 예능이라도 약간의 조미료 같은 게 필요하잖아요. 너무 리얼은 작품이 안 나오니까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형제 같은 정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은지원 형, 윤종신 형, 강호동 형은 매주 보잖아요. 끈끈함이 있거든요. 지원이 형은 예전 소속사 직속 선배고 진짜 친형 같은 느낌이에요. 연예인 중에서 친형 같은 느낌은 처음이에요. 형도 마음적으로 절 친동생처럼 생각해 줘요. 연예계에서 친구 많이 못 사귀잖아요. 예능 프로그램 고정을 하다 보니 가족이 생긴 거 같아서 너무 좋아요.
#그리운 1세대 아이돌의 음악..향수
음악 얘기를 좀 해보자면, 사실 가수가 대중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뭘까 고민을 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배제를 했던 것 같아요. 대중은 끌고 가기도 해야 하는 건데 그러기에는 제가 원하는 작업이 안 되더라고요. 전 후크송이나 이런 게 별로 좋지 않았어요. 팝(POP)적인 것을 하고 싶었죠. 반복되고 주입하는 음악이 아니라 옛날 노래처럼 가사를 들으면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다 듣고 나서 이 노래의 내용이 뭔지 알 수 있는, 그 정도만 되는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죠.
옛날 1세대 아이돌 노래, 그러니까 듀스의 ‘여름 안에서’나 터보의 ‘회상’ 이런 걸 보면 댄스곡이고 미디움 템포라고 해도 확실한 이야기가 있거든요. 요즘 그런 게 없어지는 추세라 아쉬워요. 제가 시대를 못 맞추는 건지 어릴 때 향수에 젖어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옛날 노래가 좋아요. 가장 아날로그적인 게 답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새 앨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다
2년 만에 나온 앨범이지만 부담감은 덜고 나왔어요. 인기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고 저만의 색을 가진 음악을 하고 싶었죠. 오랜 뒤에 이 노래를 불러도 제 자신에 떳떳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이 하고 싶었거든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려고 했어요.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노래’에요. 아무래도 본인의 노래를 좋아하고 들으면서 다니기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좋아할 수 있는 노래를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다행히 이번 앨범은 전곡이 다 마음에 들어요. 이동할 때도 제가 제 노래를 듣고 다니니까요. 하하.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한류’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저에게 ‘한류스타’라는 호칭을 붙여주시지만 저는 ‘한류’라는 말이 긍정적인 측면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사람들이 아무리 열광을 하고 있다 해도 반감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거든요.
미국은 ‘미류’라는 것도 없고 그냥 그들의 음악이고 콘텐츠잖아요. 무시할 수가 없으니까 받아들이는 거고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 정도로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에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거 같아 그런 점이 조금은 아쉽죠. 그래서 ‘한류’에 대한 대립도 생기는 것 같아요.
한류스타를 꿈꾸는 후배들은 외국에 나가서 말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에게는 재밌는 얘기가 남들은 재미없고 정색하는 얘기가 될 수 있잖아요. 우리나라는 그렇게 큰 태풍이 있거나 해일이 몰려오는 나라가 아니지만 동남아는 큰 해일 사건도 있었고,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자라온 환경이 그렇지 않으니 얘기를 쉽게 할 수 있지만 막상 당하는 사람은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해외 팬들의 열성에 감격하다
제가 일본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일본 분들이 예전에는 함성을 못 질렀거든요. 일본 문화가 그랬던 거죠. 지금은 케이팝이 많이 들어가서 한국 팬들과 같이 열광하고 뛰고 노래도 함께 불러요. 예전에는 열광이 아니라 끝나면 그냥 박수였어요 그런 점이 한국과 달라서 적응이 잘 안되기도 했었죠.
일본 쪽 팬들이 보내준 선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타코야끼 만드는 그릴이에요. 요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든요.^^ 중국에도 고마운 팬들이 많은데 “크리스마스 때 여자친구에게 뭐 받고 싶냐”고 묻길래, 그 해가 용의 해라서 “용만한 목도리를 받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중국 팬들이 100미터짜리 목도리를 짜서 만들어줬죠. 감동이었어요.
유럽 쪽에는 저 때문에 한국에 매주 오는 팬이 있어요. 한번은 그 팬이랑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죠. 한국어와 영어를 할 수 있는 한국인 팬이 통역을 맡았고요. 네 시간 정도 소주를 마셨는데 한국이 너무 좋아졌다고, ‘현중씨를 안 좋아하더라도 한국에 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요.
#후회하지 말고 오늘을 즐기세요
중국에 지진이 났을 때 1억 원을 기부한 적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어찌 그런 결정을 했냐’고 물으셨는데 물론 쉽지는 않죠. 하지만 그런 건 고민을 하고 하는 게 아니에요. 기분이 너무 좋은 어느 날 기사를 봤더니 중국에 지진이 났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께 당장 얘기를 했어요.
왜냐하면 그 때 안 하면 제가 기부금을 안 낼 것을 알거든요. 분명히 한번 자고 일어나면 ‘왜 그랬지’ 하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물론 진심도 있겠지만 생각났을 때 질러버리는 거죠. 생각난 순간 바로 하고 질러놓은 다음에 메꾸는 스타일이랄까요. 하하. 좀 대책없나요?
인생은 그렇게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항상 후회하지 말고 오늘을 즐기세요. 오늘 짜증났던 것을 해결 못하고 오늘이 지나가면 후회가 남는 거니까.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많은 부와 명예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는 현실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만원이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요. 100만원까지 모아서 100만원 어치를 행복하려고 하면 오히려 불행해져요. 네이버 스타칼럼 독자 여러분, 오늘을 즐기고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으세요! 그리고 저 김현중과 제 노래도 사랑해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 김현중
편집 황용희 대표(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zoneheeya@stoo.com
사진 이슈데일리, 김효범 작가(로드스튜디오),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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