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주연 [그녀가 없는 시간] 시사회 보러 가는 길

김현중 주연 한일 합작 드라마 [그녀가 없는 시간]의 도쿄 시사회 소식을 듣고 부러워하다가 지인이 간다는 말에 함께 가기로 했다..
부산여행 직후라 좀 망설여졌지만 선뜻 다녀오라는 가족들 덕분에 기쁘게 다녀오기로 했다.
시사회 입장권 구하고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고 후다닥 여행 준비를 끝냈다.
지인은 월~화 1박2일이고 나는 월요일 항공권을 구하기 힘들어서 일~화 2박3일 여행이 되었다.
혼자가는 여행은 실로 오랜만이다.
낯선 도시에서 혼자 보내는 밤과 아침이 그리 유쾌하지 않아서 가능하면 혼자 여행은 안 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하룻동안 혼자다.
보통의 여행은 한두달 전에 결정되니까 미리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도 미리 찾아보는데 이번엔 그럴 시간이 없었다.
일정도 짧고 혼자있는 절대적 시간도 적다.
오후 비행기라 바로 호텔 체크인하고 저녁먹고 잘 자고 조식먹고 체크아웃하면 되니까...
그냥 그렇게 하룻밤 잘 지내보기로 했다.

보통 여행 전날엔 잠이 안 온다.
국내여행도 그렇고 어제도 어김없이 잠이 안 와서 새벽2시가 넘어 잠이 들었고 맞춰놓은 알람 시간 보다 일찍 일어났다.ㅎㅎ
오후 비행기라 여유있게 집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탈까 싶었는데 시간 맞추기 애매해서 그냥 버스+지하철+공항철 이용해서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다.
와이파이 도시락 찾고, 어제 미리 항공 체크인을 해두었기 때문에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대기줄이 길었는데 비교적 빠르게 들어갈 수 있었다.
탑승까지 한시간 넘게 남아있어서 탑승구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셨다.

오늘 밤과 내일 오전까지 호텔방에서 보내는 그 짧은 시간이 혹시 안 행복할까봐 비행기 타기 직전 폭풍 검색을 했다.ㅋㅋㅋ
검색하면서 급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찾아보니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은데 일찍 갈걸 같은 하나마나한 후회도 하고 ㅋㅋ
커피를 마시면서 늦었지만 밤에 할 수 있는 일과 내일 오전 시간을 보낼 계획을 야무지게 세웠는데

이런 야무진 나의 계획은 비행기 이륙이 늦어지면서 계속 변경되었다.
원래는 체크인 하고 도쿄역 야경을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출발 시간이 늦어지면서 바로 도쿄역으로 가는 걸로... 그런데 도착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도저히 20시까지 가기 힘들것 같다면 그냥 내일 아침에 가야하나ㅎㅎ
되는대로 해야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ㅎㅎ

이륙도 늦어지고 비행기가 흔들려서 승무원들이 기내식 나눠주려다 오래 앉아있기도 했고 결과적으로는 거의 저녁 식사시간이라 맛있게 잘 먹었다.
건조한 기내라서 물 많이 마셨고 커피까지 배부르게 마셨다. (보통은 종이컵 반잔을 주던데 오늘은 4/5 만큼 따라주셔서 ㅋㅋ)

비행기 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인천공항이 이륙하기 힘든 만큼 나리타공항도 착륙하기 힘들었다.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무사히 착륙했고 빠르게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왔다.
나의 평소 이용 시간대인 오전 보다는 훨씬 한산한 공항이라서 공항 빠져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9시 전에 도쿄역에 도착해야 야경을 볼 수 있는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호텔로 갔다.
호텔은 도쿄역이랑 2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인데 엄청 조용한 동네다.
막상 체크인 하고보니 쉬고싶다.ㅋㅋ
이 동네는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로손등 편의점 3곳과 마트 이자카야 몇곳만 불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기내식 잘 먹어서 배도 부르고 이 동네 딱히 먹을 곳도 없어보여서 편의점 야식 ㅎㅎ

뜨거운 물에 목욕하고 나니 피로가 풀린다.
맥주를 사올걸 하이볼은 너무 알콜맛이 난다ㅋㅋㅋㅋ
암튼 생각보다 혼자 보내는 이 낯선 호텔방이 쓸쓸하거나 외롭지않다.
괜히 걱정했다.
예전에 분명 너무 싫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오늘은 좋다.ㅎㅎ

늦게 도착해서 도쿄역 야경은 못 봤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 [그녀가 없는 시간] 시사회 참가니까  내일 시사회 잘 보는걸로ㅎㅎ

#김현중 #그녀가없는시간 #도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