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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살아내기! 살아남기!
김현중 2020 JAPAN TOUR 달공연 전후, 나의이야기 본문
2019년 12월의 어느 날,
김현중 [달과 태양과 너의 노래] 앨범 2월 5일 발매
그리고 일본 전국투어를 개최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던 것 같다.
이후 공연 일정이 공개되었고, 나만의 투어 일정 계획을 세우며 엄청 설레어했었다.
공연 티켓 예약하고, 그렇게 신나게 2020년 새해를 맞았다.
수많은 스케줄 수정 끝에 달 공연의 처음 두 공연을 보고 해 공연 3 공연 그리고 파이널 공연을 보는 것으로 결정.
빨리 2월이 오길 기다렸다.
겨울이 길다고 느끼지도 않았고,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냥 잘 넘기면서 12월 1월을 보냈다.
그런데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았다.
그때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서 그냥 빨리 진정되길 바라는 정도였는데…
일본의 크루즈에서 집단 발병 소식까지 들려왔다.
뭔가 불안 불안했지만 내 스타 김현중은 출국했고 나 역시 하치오지에서의 첫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그때의 일본은 외국인들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정도였다.
하치오지 돈키호테에 갔었는데 그 건물 맨 위층은 다이소 같은 생필품을 파는 매장이었다.
그곳에 마스크가 쌓여있었는데 KF94 이런 거 아니고 그냥 얇은 마스크 30매 1박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 샀는데, 그것조차 엄청 귀한 마스크였던 거다.
이후 한국, 일본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마스크를 살 수 없었다.
암튼 달 공연은 시작되었고 무사히 이틀 동안 하치오지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문제는 2번 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2번 보고 나니 더 달 공연이 보고 싶어 졌다.
3월에 해 공연 보러 갈 예정이라서 2월엔 무리하지 않을 예정이었고, 미리 신청해둔 악수회만 살짝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2월 20일 예정되었던 남편의 여행이 코로나로 연기되었고, 그래서 남편 몰래 살짝 다녀오려던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몰래 다녀오려면 첫 비행기 타고 갔다가 막 비행기 타고 와야 한다.
문제는 악수회를 1~4부 신청해두었는데 이 경우 항공권 가격도 비싸고 4부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1박 2일로 다녀오려고 항공권 검색해보니 당일권 보다는 싸지만 2박 3일 항공권이 훨씬 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남편에게 말하고 가야 한다면 20일 달 공연 막공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2박 3일 일정으로 달 공연 막공도 보고, 악수회도 참여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는 눈치 보면서 도쿄 2박 3일 공연 여행에 대해 말을 꺼냈는데, 남편은 너무나 쉽게 다녀오라고 허락해줬다.
그런데, 급변하는 코로나19 사태!!!
처음엔 가볍게…
'평생 공연 보내줄 건데 이번만 안 가면 안돼?'라는 남편 말에
난 해맑게 '평생 보내준다고 약속했어.'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며칠 뒤
'그냥 여행도 아니고 공연장은 위험해. 발열체크하는지 알아봐. 공연장 규모가 얼마나 되지? 공연장이 어디야?'
남편은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난 요코하마라는 사실을 말하면 절대 안 보내줄 것 같아서 그냥 '공연장이 어딘지 잘 모르지만 도쿄라서 일본 도착하면 팬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어. 발열체크는 안 하는 것 같고, 공연 내내 마스크 쓰고 내가 조심할게.'
그런데 공연 전날
남편이 회사 공문을 들고 왔다.
본인은 물론 가족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나라에 다녀온 경우 2주간 자가 격리하라는 내용이었다.
'당신이랑 같이 집에서 자가 격리하면서 쉬면 좋겠지만 난 너무 바빠서 지금 쉴 수도 없고, 당신이 일본 다녀오면 회사에 보고 안 할 수도 없어.
당신이 일본 공연 다녀오면 난 2주 동안 집에 못 들어와. 그래도 괜찮아?’
'그 정도로 심각하면 안 갈게. 항공 호텔 이미 다 결재되었고, 티켓값은 공연장에서 만나서 주기로 했는데 큰일이네. 미술관 가려고 미술관 티켓도 다 예매했고, 아깝지만 할 수 없지.’
'아는 팬이야?'
'아니, 갑자기 가는 거라 아는 팬이 구한 티켓이고 티켓을 누구에게 받는지 나는 몰라.'
'알았어. 그럼, 다녀와. 조심하고... 다녀온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게'
우여곡절 끝에 나는 2월 20일 가나가와 현민홀에서 열린 달 공연 막공에 갈 수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미안했지만, 일단 가기로 했기 때문에 3일 동안 잘 즐기고 오리라 맘먹었다.
하지만 정말 마음이 편했던 것은 아니다.
비행기에서 그리고 일본 이동 중 내내 마스크 착용하고 손세정제 열심히 뿌리고 자주 손 씻으면서 조심했다.
일본 도착하자마자 잘 도착했다는 톡을 보냈는데, 남편도 아이들도 이왕 갔으니까 진짜로 맘 편히 잘 놀고 오라는 메시지.
울컥했고,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그 메시지 때문에 내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 이 사태가 계속된다면 너무 가고싶은 해공연이지만 해공연은 포기해야지. 대신 달공연 막공 정말 잘 즐기고 가야지.’
그리고 진짜 달 공연 막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공연이 너무 좋았다.
불과 20일 사이에 김현중과 제미니 밴드는 또 한뼘 더 성장해있었다.
첫 공연과 두 번째 공연도 달랐고, 다른 느낌이었는데 두 공연이 끝난 뒤엔 무언가 아쉽고 더 보고 싶은 갈증이 심했는데, 마지막 공연을 본 이후엔 내가 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 잘 왔다. 무리해서라도 이 공연에 온 나를 칭찬해주고 싶었고, 정말 정말 잘했구나 싶었다.
후기에 쓴 것처럼 다음날 악수회 역시 정말 정말 좋았다.
악수회를 마치고 도쿄의 낯선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그리고 남편과 자가격리 방법에 대해 의논했다.
남편의 의견은 별일 없겠지만 아이들도 집에 있으니 남편이 나가는 것보다는 내가 집 아닌 장소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나는 곧바로 OK 했다.
남편에게 2주일 동안 호텔에서 지내게 하는 것이 너무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
난 계획대로 마지막 날 도쿄 여행도 알차게 보내고 밤 비행기로 한국에 왔다.
늦은 밤이어서 인천공항 근처에 호텔을 예약해 준 남편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잘 쉴 수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자가격리를 위해 에어비앤비로 오피스텔을 예약해 준 남편
그날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전업주부의 삶!
죽을 만큼 바쁠 일도 없지만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리 심심하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었다.
살면서 한 번도 이렇게 긴 시간 나 혼자만 있었던 적이 없었다.
결혼 전엔 가족들과 늘 함께 살았고, 결혼 후엔 남편이 긴 출장을 가도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야 2~3일이었다.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엔 남편이 출장을 가도 늘 아이들과 함께였고, 나 혼자 여행을 가도 일주일 남짓에 그때도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였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는 2주일의 시간.
처음 경험해보는 진정한 휴가였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빠르게 잊기로 했고 24시간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에 감사하면서 잘 지냈다.
오피스텔 에그 사용량이 하루 700MB라서 내 스타 영상도 맘껏 못 보고, 공중파만 나오는 TV라서 TV도 안 보고, 혼자 지내니 청소도 안 해도 되고, 그저 나 혼자 밥 챙겨 먹고, 하루 만보 걷기만 하면서 지낸 2주일
명색이 자가격리라서 편의점도 딱 한 곳만 갔고, 다른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다.
결론은 엄청 건강해진 것 같다. ㅋㅋ
전망 좋은 오피스텔이라서 좁아도 답답하지 않았고, 한강이 가까워 산책하기도 좋았고, 서울의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우선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이 시간을 진정한 휴가라고 생각했고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곱씹어 생각해봐도 내가 본 달 공연 마지막 공연은 2주일이란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었다.
2주간 자가 격리해야한다는 것을 알고도 일본 공연을 다녀온 걸 알게 된 누군가는 이단에 빠진 것만큼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내가 열심히 다녀도 1년에 10번 정도 공연에 가는 것이 그리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ㅋㅋ
2주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청소를 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밥을 하는 것도 즐거웠고, 화분에 물을 주는 사소한 일상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순간순간 남편과 아이들은 내가 집에 와서 너무 좋다고 말해준다.
2주일이 지나고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의 첫마디!
‘당신 일본 정말 잘 다녀왔다. 지금은 못 가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는 너무 착한 것 같다. ㅎㅎ
2주일 내내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이 남자한테 더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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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공연이 취소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달 공연 막공 잘 다녀온 것 같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해 공연의 취소가 너무 아프고 아깝지만...
달 공연을 성공적으로 잘 해냈고, 정규 앨범 역시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것에 더 감사한 마음이다.
내 스타 김현중과 제미니 밴드 그리고 투어를 준비했던 투어팀 모두 큰 손해가 예상되지만 잘 극복해 나갈 거라 믿는다.
아쉬움, 희망, 사랑, 신뢰 등의 테마로 다음 앨범 제작을 시작했다고 소식 전해줘서 고마웠다.
내스타님아~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에게 이런 일탈이나 휴가는 내 인생에 없었을지도
그래서 고마워요.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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