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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 날아간 불꽃놀이 공연... 본문

우주신이야기

태풍과 함께 날아간 불꽃놀이 공연...

천사들의모후 2013. 9. 20. 18:16

김현중의 Tonight 앨범 발매 그리고 불꽃놀이 이벤트 소식을 들었던 5월의 그 어느 날부터 내내 9월 15일을 기다려왔다.

출발 며칠 전 요코하마의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15일부터 17일까지 비 예보가 있었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았었다.

튼튼한 우비도 챙기고 우산도 챙기고 

출발전날 태풍소식을 알았고 태풍경로까지 확인하였지만 공연을 못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단1초도 하지 않았다.

그저 빗속에서 미친듯이 놀아보리라 맘 먹고 출발한 여행이었다.

이른 아침 김포를 출발, 11시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였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공연취소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하네다 공항은 비가 오지 않는 상태여서 믿어지지 않았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찾아간 공연장은 이미 설치해 두었던 무대를 철거하는 중이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무대, 의자 그런데 빠르게 철거되고 있는 모습을 그냥 지켜보는 팬들...

드디어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사실이 현실임을 받아들여야 했다.

비도 안오고 바람도 불지 않는데...헐~

 

기념품과 굿즈 판매를 위해 설치해 두었던 천막은 이미 철거완료된 상태였다.

그야말로 멘붕~

걷고 있으나 걷고 있는지 모르겠고 무대가 철거되고 있으나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차라리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면 포기가 쉬웠을지도 모르는데...

일본팬들은 우주신을 배웅하기위해 하네다 공항으로 간다고 하고...

난 그저 넋이 나간 상태로 공연장 주변을 배회하였다. 

 

랜드마크 타워에서 내려다 본 요코하마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날 예정대로 공연과 불꽃놀이가 진행되었다면 요코하마 시민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정말 환상적인 공연장소였는데...아쉽고 아쉽다.

 

엄청난 규모의 무대를 보니 오랜시간 공들여 준비한 공연을 못하고 돌아간 우주신 마음이 더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바닷가 야외무대에 무려 1만명의 팬...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올라오고 있는 태풍...그래 무리야

이 상황을 머리로는 다 이해했지만 나도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고 속상하고 속상했다.

투나잇 앨범 그리고 라운드 3 앨범 수록곡 모두를 볼 수 있는 공연이었는데...

아름다운 바닷가에서의 불꽃놀이...

 

이번 여행의 유일한 목표였던 공연이 태풍과 함께 날라가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너무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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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교토(京都)부 후쿠치야마(福知山)시의 모습

 

많은 비와 바람을 동반한 18호 태풍 진로에 요코하마 지역이 포함되어 있었고 

바다와 인접한 해안가 야외공연이었던 만큼 그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나의 푸념은 내가수의 공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지...무리하게 진행했어야 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